“경쟁과 기회의 시대 속에서 인도는 준비가 돼 있습니다.”
비쉬누 프라카쉬 주한 인도 대사는 성장 동력을 갖추고 빠르게 바뀌고 있는 인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도가 글로벌 경쟁에 두려움이 없고 기회를 잡을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
프라카쉬 대사는 “인도는 매년 150만명의 엔지니어를 배출할 정도로 풍부한 인적자원을 갖추고 있고 이들은 지금 기회를 열망하고 있다”며 “이에 더해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균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국가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오는 2020년 가장 많은 인구 분포를 보이는 평균 연령대가 29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은 37세, 유럽은 49세로 상대적으로 노동력이 풍부하고 젊은 소비층이 두터울 전망이다.
‘젊은 인도’는 시장 성장성도 높이 평가된다. 특히 IT 분야는 발전 가능성이 두드러진다. 인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사용자가 많다. 그 규모는 올해 말 2억명으로 예상된다. 아직 분포지역도 넓지 않아 향후 인터넷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역시 전체 휴대폰 사용자의 10%인 약 1억명에 불과해 빠른 성장이 예고되며 세계 IT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인도는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동시에 구매력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중산층 인구가 현재 2억5000만명이고 오는 2028년에는 6억명에 이를 전망”이라고 인도가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인도는 더욱 영향력있는 시장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성장에 대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섰다. 스마트시티 건설이 그것이다. 이 중 대표격인 델리-뭄바이 산업회랑 프로젝트(DMIC)는 인도 델리와 뭄바이를 잇는 1483㎞의 지역에 최소 7개의 대규모 스마트시티를 짓는 프로젝트다. 친환경적인 첨단도시로 에너지부터 IT 기술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인도는 연간 1000만명의 젊은이들이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만큼 앞으로 30년간 7~10%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30년 동안 DMIC를 제외하고도 100여개의 크고 작은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 인도 북부와 남부를 잇는 철도 프로젝트인 화물회랑도 준비 중이다. 현재 8일이 걸리는 운송 기간을 18시간으로 단축한다는 목표다.
프라카쉬 대사는 “한국이 50년 동안 빠른 성장을 이룬 것처럼 인도 역시 그동안 더뎠던 경제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향후 DMIC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들을 실행하는데 한국의 ‘빨리빨리’와 같은 문화가 인도에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대규모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해외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나센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최근 중국, 일본 등을 방문하며 각국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또 해외 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해 기업 환경도 개선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취임 약 넉달 동안 소리없는 개혁을 추진했다. 일례로 모든 기업이 제출해야하는 서류를 전자문서화시키고 기업 연차보고서의 경우 기존 80페이지를 5페이지로 축소하는 등 서류 간소화 작업을 진행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분야도 방위, 철도, 보험 등으로 확대하고 투자율도 늘렸다.
프라카쉬 대사는 “인도는 기간산업 투자에 5년간 1조달러가 필요하고 이중 60~70%에 달하는 자국내 조달 금액 이외에 해외 투자도 필요하다”며 “모디 총리는 인도를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 것을 강조하고 제도 개혁을 추진하는 등 친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노력의 결과로 더 많은 한국 기업과 인도가 협력했으면 좋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한국의 많은 대기업들이 인도에 진출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고 인도 라자스탄주에 한국 산업단지도 조성을 시작한 것을 설명하며 “한국과 인도의 협력이 모두에게 좋은 결실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비쉬누 프라카쉬 주한 인도 대사 약력
△1956년 11월 1일 출생
△1981년 인도 외무부 입사
△1992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총영사
△1994년 인도 외무부 네팔, 부탄 담당 과장
△1997년 일본 도쿄 총영사관 정치담당 참사
△2001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총영사관 정치담당 참사
△2002년 이집트 총영사관 경제상무 담당 공사
△2006년 중국 상하이 총영사
△2008년 인도 외무부 국장 및 대변인
△2012년 주한 인도 대사 부임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