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v6 확산에 2017년까지 274억원 투입 "2022년까지 도입률 80~100%"

2017년까지 무제한인터넷주소(IPv6) 확산에 2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김웅상 KISA 책임연구원은 지난 주말 제주도에서 열린 ‘KINX 피어링 포럼(Peering Forum) 2014’에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274억원 예산을 써 IPv6 확산에 앞장 설 것”이라며 “사물인터넷 등 차세대 융합 서비스 활성화의 토대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선영 KINX 사장인 지난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KINX 피어링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선영 KINX 사장인 지난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KINX 피어링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 20억원의 예산이 집행된 것을 시작으로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84억원 2017년 86억원 자금이 IPv6 관련 사업에 쓰인다.

KISA에 따르면 2014년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시작으로 2015년에 KT와 네이버 2016년에 LG유플러스가 각각 IPv6 서비스 대열에 합류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년까지 주요 통신사와 포털에서 IPv6 적용을 마무리 짓고 2022년까지 중소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콘텐츠제공사업자(CSP)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80~100% 도입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IPv6 인프라 국산화도 시동을 건다. 3.2테라바이트(TB) 광·회선·패킷 통합장비를 비롯해 400GB·100GB 차세대 광가입자망 장비로 시장을 선도하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반 차세대 중소형 스위치로 수출까지 추진한다.

스마트 엣지 라우터로 480GB급 캐리어 이더넷의 수입대체 효과를 노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사실상 네트워크 장비 전반에서 IPv6 확산과 함께 국산 통신장비 진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IPv6에 최적화된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개발한다. 김 연구원은 “현재 RFID, M2M, USN, 이동통신(WCDMA, LTE)이 각각 서비스되고 있어 이들로부터 얻어지는 정보를 상호 공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IPv6를 다양한 통신방식과 단말을 매개하는 공통자원으로 활용해 IoT 발전에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IPv6는 기존 인터넷 주소체계인 IPv4를 확장한 차세대 주소 체계다. IPv4가 생성하는 IP주소가 약 43억개인 반면에 IPv6 주소는 무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실상 고갈 상태에 놓인 인터넷주소를 사물인터넷(IoT) 등 새로운 비즈니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6일부터 SK텔레콤이 IPv6가 적용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인터넷회선연동(IX:Internet eXchange) 사업자 KINX가 국제 IDC IPv6 연동 현황 등을 발표했다. 백성혁 KINX 기술운영본부 팀장은 “KINX는 올해 7월 IPv6 기반 IDC 연동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인터넷 연동과 관련된 국제 관문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기존 상호접속범위 개선방안을 밝혔다. 미래부는 2016년부터 기존 유선 ISP에 한정된 인터넷망 상호접속 범위를 무선까지 확대하고 사업자 간 접속료 정산방식을 계약 용량 기반에서 트래픽 사용량 기반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