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기술 창업 `아메리칸 드림` 지원

정부가 미국 국립보건원(NIH) 기술사업화 프로그램에 국내 연구자를 참여시키고, 현지 창업도 지원하는 등 미국을 거점으로 한 기술 창업 지원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기술 창업과 스타트업 본 고장의 노하우를 배우는 한편 현지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 24일 ‘글로벌혁신센터(KIC : Korea Innovation Center)-실리콘밸리’ 센터장 선임 공모를 시작하고 본격적인 설립 준비에 나섰다고 29일 밝혔다. 오는 11월 설립되는 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실리콘밸리에 있던 기존 IT 지원센터를 확장해 창업 지원 기능을 보강하는 형태로 운영할 예정이다.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제품과 서비스 현지화를 돕고, 특허 출원을 지원한다. 진출 기업에는 법률과 경영, 회계, 마케팅 서비스로 정착을 돕는다.

미래부는 지난 17일에도 미국 NIH에 국내 바이오기술(BT) 연구자 25명을 2년간 파견해 기술이전실(OTT)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한다고 발표했다.

NIH는 지난해 180여건의 기술을 이전해 1억2000만 달러(약 1200억원)의 기술 이전 로열티를 올렸다. 창업 관련 기술 이전 로열티가 30%에 달하는 등 기술사업화가 활발한 연구기관이다.

우리나라 연구자는 오는 12월부터 NIH 소속 국립암연구소(NCI), 국립노화연구소(NIA) 등 연구실에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한편 지식재산권, 기술마케팅 등 7개 과목으로 구성된 창업 교육을 받는다. 미래부가 연간 최대 6500만원에 이르는 체제비, 항공료, 기술이전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NIH가 연구비와 연구 공간·장비, 의료보험을 제공한다.

미래부 관계자는 “개별 기관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설립한 시설들이 존재하지만 협소하고 정보 수집력이 부족해 한계가 있었다”며 “KIC 구축을 비롯한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현지 네트워크와 창업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