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투자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 7년 간 조세감면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투자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에 7년 간 조세를 감면한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총사업비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정부는 29일 제71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스태츠칩팩코리아에 최장 7년 법인세 감면 등 조세감면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조세특례제한법에는 경제자유구역 입주 외국인투자기업이 외국인투자금액 3000만달러 이상으로 공장을 설립하면 법인세(5년간 100%, 이후 2년간 50%), 취득세(인천시 조례로 15년간 100%), 재산세(인천시 조례로 10년간 100%, 3년간 50%) 등의 조세감면 혜택을 주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싱가포르 스태츠칩팩이 100% 투자해 설립한 반도체 후공정(패키징·테스트 등) 제조업체다.

지난 1998년부터 경기도에 공장을 빌려 사용했으나 이번에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공장을 확장 이전키로 했다. 현재 외국인 직접투자 1억달러를 신고해 공장을 건축 중이며, 2020년까지 사내유보금을 포함한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작년 6월 공장설립 승인, 올해 8월 외국인직접투자 1억달러를 신고했으며 오는 11월 공장을 준공한다.

현재 직접고용 인원은 2500여명이지만 내년에 500여명을 추가 고용하고 2020년까지 4000여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주력제품 생산과 수출로 향후 7년 동안 약 5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며, 매출액의 90% 이상을 미국 퀄컴 등 해외기업에 수출한다.

이번 투자로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반도체 후공정 분야의 첨단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 내 반도체 후공정 앰코테크놀로지, 전자재료 생산업체 티오케이(TOK)가 가동 중에 있거나 가동 예정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제조공장 뿐만 아니라 스태츠칩팩그룹 내 최대 규모인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도 건설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 공동 기술개발로 반도체 후공정 관련 장비 국산화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 회사의 2013년 기준 원부자재 국산화 비율은 68%, 기계장치 국산화율은 41%다.

박순기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조세감면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일자리 창출, 국내 기업과 기술협력 등으로 동반성장에 이바지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주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스태츠칩팩은 싱가포르,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대만 5개국에 6개 생산기지를 운영 중에 있다. 동종 업계 세계 매출 4위, 미국 특허등록 수 약 1250건(업계 최다)을 보유하고 있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2013년 전체 매출 중 90% 이상을 퀄컴 등 해외기업에 수출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등 내수 비중은 5.9%에 불과하다. 국가별 R&D 인력은 한국이 136명(2020년 166명 확대 예정)으로 가장 많다. 싱가포르는 93명, 대만은 24명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