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은 지금]<14>3D 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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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로 원하는 물건을 뽑아내는 ‘3D 프린터’가 시장에 처음 등장하자 인터넷보다 더 파괴력있는 3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D프린터는 금속, 분말, 고분자수지 등의 소재와 ICT 기술이 결합해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뤄낼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에는 ICT 업계의 차세대 먹거리로 지목받는 ‘사물인터넷(IoT)’의 지평을 확대할 기술로도 주목받는다.

[글로벌 시장은 지금]<14>3D 프린터

◇3D프린터, 일반 프린터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 중

시장조사업체 월러스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3D 프린터 시장규모는 지난 2009년 11억 달러에서 2011년 17억달러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65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일반 프린터 시장규모가 2010년 기준 1500억 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3D프린터 시장 규모는 일반 프린터 100분의 1 규모로 미미한 셈이다. 하지만 일반 프린터 시장은 정체돼 있는 반면 3D프린터 시장은 연평균 2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스트라타시스’와 ‘3D시스템스’ 두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며 주도권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2012년 스트라타시스는 당시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하던 이스라엘의 ‘오브제’를 인수했으며 3D시스템스도 미국의 ‘Z코퍼레이션’(11%)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국내에서 3D프린터는 높은 장비 가격과 소재 비용, 외산 제품 의존도, 국내 산업구조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부재, 관련 기술개발의 태동기 등 국내 여건에 따라 확산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저가형프린터를 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3D프린터는 크기와 성능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다. 산업용은 1만~100만달러 수준으로 고가다. 최근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1000달러 이하의 저가 모델이 출시됨에 따라 3D 프린터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3D프린터로 시작된 유통혁명.. IoT와 결합해 시너지

3D프린터 사용이 확대되면 물류 이동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제품 설계도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3D프린터를 이용한 현지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셰이프웨이즈’와 같은 3D프린팅 위탁생산 업체를 이용하면 공장이 필요없다.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배에 선적할 필요없이 제품을 판매할 지역의 3D프린팅 위탁업체에 설계도만 보내면 간단하게 해결될 수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 UPS는 이 시장을 노리고 지난해 3D프린팅 위탁생산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글룩’이라는 3D프린팅 위탁 업체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인 종이 인쇄 전문점인 ‘킨코스’를 벤치마킹했다. 글룩은 다양한 3D프린터를 갖추고 기업에서 의뢰한 시제품 제작을 비롯해 예술가 및 미대생들의 작품 제작을 대행해주고 있다. 3D프린팅 대행업체 확산은 일반인들의 관련 경험을 늘려 3D프린터 대중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3D프린터는 대학생, 일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물결을 이뤄내고 있다. 미국의 UC 버컬리 대학은 3D프린터 자판기를 설치해 학생들이 창안한 제품을 즉석에서 3D로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총기류를 제작할 수 없도록 보안장치를 완비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3D프린터로 직접 전자기기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개인이 제조와 소비를 동시에 하는 ‘프로슈머’ 운동으로까지 시도하고 있다.

한 외신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면서 제조업 관련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3D프린팅 시장 전망 / 단위: 억달러 / 자료: 한국연구재단 NRF(2013>


글로벌 3D프린팅 시장 전망 / 단위: 억달러 / 자료: 한국연구재단 NRF(2013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