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출 1년을 맞이한 보다폰이 ‘기기 간 통신(M2M)’ 사업을 강화하고 시장 확대의 일환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이 가진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를 M2M과 접목해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니클라스 에카브 보다폰 M2M 아태지역 총괄은 30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보다폰의 M2M 사업 전략과 국내 기업 지원 방안을 소개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보다폰은 2009년부터 글로벌 M2M 조직을 갖추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직은 전체 매출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지만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설명이다.
외부 통신망에서는 접근이 어려운 ‘프라이빗 터널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서비스 지속성을 확보하는 게 보다폰 M2M 기술의 특징이다. M2M 센서의 배터리 수명을 늘리기 위해 경제적인 시스템 아키텍처 컨설팅도 제공한다.
에카브 총괄은 “보다폰에는 M2M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전문가 400여명이 일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M2M 조직과 광범위한 글로벌 통신망을 바탕으로 M2M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폰이 발표한 ‘2014년 M2M 도입 현황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M2M 시장은 지난해 대비 80% 성장했고 세계 조직의 22%가 솔루션을 도입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성장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게 에카브 총괄의 생각이다.
에카브 총괄은 “M2M 시장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확대돼야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긴다”며 “나라별로 기술력 있는 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각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시장 확대도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다폰은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인 이큐브랩과 파트너십을 맺고 M2M 기술과 글로벌 마케팅을 지원했다. 이큐브랩은 쓰레기통 관리 솔루션 개발업체다. 보다폰 M2M 솔루션으로 ‘연결성’을 확보해 언제 어디서든 쓰레기통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게 됐다.
M2M 전문업체가 아니더라도 보다폰의 M2M 기술과 연동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게 주요 사업전략 중 하나다. 올해는 자동차 블랙박스 개발 업체인 나노포인트와 1년간 해외 진출 지원을 약속했다.
보다폰과 계약을 체결하면 세계에서 활동하는 보다폰의 파트너를 통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 보다폰은 27개국에서 모바일 사업을 벌이고 있고 48개 무선 통신 기업과 제휴를 맺었다. 이 같은 인프라를 통해 해외 진출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에카브 총괄은 “한국의 ICT는 이미 성숙돼 있고 혁신적 기술을 가진 벤처기업도 많다”며 “이들이 자사 솔루션에 M2M 기술을 접목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보다폰이 동반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