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제일모직 상장 코 앞...수혜 삼성 계열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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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을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 지분 구조에 얽힌 삼성 계열사의 이해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우선 30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삼성SDS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물산 등 계열사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 삼성물산 주가는 삼성SDS의 상장 예심을 통과한 지난 25일 6% 급등했다. 지난 4월 6만원대 초반에 머물렀던 주가는 20% 오른 7만500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22.58%) 다음으로 삼성SDS 지분의 17.0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증권신고서 제출 소식이 전해진 29일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물산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14% 상향했다. 삼성물산이 가진 삼성SDS 장부가치를 기존 9160억원에서 2조1000억원(주당 20만원 가정)으로 올렸다. 삼성물산은 12월 상장이 유력한 제일모직 지분도 1.48% 보유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삼성물산의 제일모직 상장과 함께 보유지분 대비 저평가된 시가총액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SDS 보유지분 7.88%를 상장 시 구주매출키로 한 삼성전기 주가는 실적 우려까지 겹쳐 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는 5만원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단 삼성전기의 제일모직 등 보유 지분 가치가 하락 속도의 저하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삼성SDS와 제일모직 등 약 1.2조원의 계열사 지분 보유로 지배구조 개편 진행에 따라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으며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해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매각차익 실현에 따른 순자상 가치 증가, 현금 유입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에는 긍정적”이라며 “4분기 중 6000억원 수준의 매각차익이 발생해 순자산을 14%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삼성전기가 삼성SDS 상장 수혜주에서 제외됐다며 목표주가를 3% 내린 6만4000원으로 조정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삼성SDS의 희망공모가는 15~19만원이다. 오는 29~30일 수요예측을 거쳐 31일 확정된다. 삼성SDS는 신주 발행 없이 삼성전기가 보유했던 구주매출로만 진행되나 제일모직은 병행 방식이 유력시 된다.

19일 상장 예심을 청구한 제일모직의 지분을 보유한 KCC와 삼성SDI의 관심은 높다. KCC 주가는 3개월 최저점을 찍은 5월 초 50만원 대비 44% 오른 72만원 선에 거래 중이다. 제일모직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KCC(17%)·삼성SDI(8%)·삼성카드(5%)·삼성전기(4%)·삼성물산 등이다. 키움증권은 “삼성SDI가 자산·영업가치 관점에서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라며 “삼성SDI가 보유한 관계사 지분가치는 시가 기준 7조1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삼성SDI는 삼성물산(7.4%)·삼성정밀화학(14,7%)· 삼성엔지니어링(13.1%) 지분도 보유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 지분구조 (자료: 금융감독원)>


삼성SDS와 제일모직 지분구조 (자료: 금융감독원)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