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청약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 격인 삼성SDS 상장이 본격화됐다.
삼성SDS는 오는 14일 주식시장 상장을 위해 외부에서 투자자관계(IR) 전문가를 영입, IR 조직을 출범시키는 등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삼성SDS는 상장 후 코스피 시가총액 7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한국투자증권 등 상장 공동대표주관회사 외 네 개 증권사를 추가로 선정해 5일 일반 공모청약에 들어갔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예측에서 651.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상장에 필요한 내부 준비작업도 완료했다. 최근 대형 증권사 IT담당 애널리스트를 영입해 IR파트를 출범시켰다. IR파트장에 임명된 서원석 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을 비롯해 총 네 명으로 구성됐다. IR파트는 경영지원실 산하 조직으로 향후 국내외 IR를 전담한다.
상장 주식은 총 609만9604주다. 이 가운데 20%인 121만9921주는 우리사주조합 대상, 60%인 365만9762주는 기관투자자 대상이다. 6일까지 진행되는 일반 공모청약은 20%인 121만9921주가 대상이다. 한국투자증권·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 등 일곱 개 증권회사가 공모청약을 수행한다. 첫날 공모청약 경쟁률은 20.31 대 1을 기록했으며 청약증거금은 2조3534억8440만원이었다.
삼성전기 보유 지분 7.88%인 구주를 매각하는 공모 총액은 공모가 19만원 기준 1조1589억원이다.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14조7000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14위에 해당된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 시총 3위인 삼성화재의 14조1177억원보다 높다.
증권업계는 상장 후 주가가 33만~34만원 선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장외시장인 K-OTC에서 줄곧 33만~34만원대를 기록했으며 최고 37만4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KTB투자증권은 공모가 대비 상승률 84%를 적용해 목표 주가를 35만원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도 36만원으로 책정했다.
삼성SDS는 핵심 사업인 물류업무 프로세스아웃소싱(BPO) 사업이 상반기 1조1136억원을 넘어 올해 2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고 있다. 전체 매출은 지난해 7조468억원 대비 25% 이상 늘어난 8조8000억원대를 목표로 한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S 상장 후 신사업 성장 기대감에 바탕을 두고 다른 IT 서비스 기업과 기업가치 상호 상승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현재 단기간의 경영자금은 충분히 확보된 상태여서 신주 발행은 하지 않고 구주 매각만으로 공모청약을 진행한다”며 “지난달 미주·유럽 등 해외를 비롯해 국내 IR 로드쇼를 모두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