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마 알리바바 회장, "中 정부 일 좀 봐주고 있다"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의 사이버 시큐리티 업무를 일부 대행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28일(현지시각) 공중파를 타고 미 전역에 방영된 CBS의 시사프로그램 ‘60분’에 출연한 잭 마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국가 차원의 사이버 안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중국 당국과 공조 중”이라며 “이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미 연방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잭 마 알리바바 회장, "中 정부 일 좀 봐주고 있다"

마 회장은 “중국 정부와 공조는 매우 엄격한 절차와 과정을 거쳐 이뤄진다”며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알리바바가 정부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하는 등의 편의를 본 적은 일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프로그램에서 자국민의 개인정보를 일부 취급한다고 시인한 마 회장은, 이를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마 회장은 “직원들에게 ‘결코 정부를 위해서만 일하진 말라’고 주문한다”며 “‘사랑은 하되, 결혼은 말라’는 말로 ‘불가원 불가근’의 원칙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프로그램 말미에 미 증시 상장 직전 잠재 투자자들에게 보냈던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는 “투자자의 우선 순위는 알리바바의 고객과 직원 다음인 세 번째”라고 적혀 있었다.

최근 미 뉴욕증시 상장으로 중국 최대 부호가 된 마 회장이지만, 이날 방송에서 “우리 주식을 사기 싫으면 그만이다. 샀다가도 실망했다면, 그냥 팔면 된다”는 직설화법을 구사, 특유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