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를 자주 갖는 여성이나 오랫동안 담배를 피우다 끊은 남성은 간접흡연 노출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는 2008년부터 2009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 19세 이상 성인 중 비흡연자라고 응답한 7948명의 소변 내 코티닌(니코틴의 체내 대사물질) 농도와 본인이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응답한 결과를 비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인지한 비율은 매우 낮다.
비흡연자 중 간접흡연 노출 여부 설문결과 소변 내 코티닌 농도로 파악한 간접흡연 노출 여부의 일치율은 카파계수로 0.1066이다. 1에 가까울수록 일치도가 높기 때문에 매우 낮은 수치다.
전체 대상자 중 소변 내 코티닌 농도로 간접흡연이 확인된 조사자는 4092명인데 설문조사에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답한 사람은 2609명에 불과하다.
소변 내 코티닌 농도로 확인된 간접흡연자 중 본인이 간접흡연에 노출됐다고 응답한 비율은 38.1%다. 응답자 중 젊은 연령, 술자리를 자주 갖는 여성, 오랜 기간 담배를 피웠다 끊은 남성 등이 간접흡연 노출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민경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은 “흡연율이 낮아지고 금연 문화가 확산되면 간접흡연의 노출뿐 아니라 노출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예방의학’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