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정보전략계획(ISP) 사업은 LG CNS와 SK C&C 등 IT서비스 업체와 KT 3파전으로 진행되게 됐다.
ISP 수행사는 본사업에서 감점이 있다는 규정에 따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제안에서 빠졌지만 KT는 사업 수주에 강한 의욕을 보이며 직접 참여를 결정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재난망 ISP 제안서 마감 결과 LG CNS와 문엔지니어링 컨소시엄, SK C&C와 안세기술 컨소시엄이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KT와 대영유비텍 컨소시엄도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엔지니어링과 안세기술, 대영유비텍은 통신 설계·감리 전문업체로 ISP 참여가 예상되던 업체들이다.
당초 매출 8000억원 이상 대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대기업은 계열 IT서비스 업체가 ISP를 수행하고 이통사가 본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KT는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다 결국 직접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점을 받더라도 그만큼 사업 수주에 자신감이 있다는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ISP를 비즈니스 프로세스 재설계(BPR) 중심의 시스템통합(SI)에 중점을 둘지, 통신망 구축에 초점을 맞출지에 따라 업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LG CNS와 SK C&C는 오랜 기간 다양한 SI 사업을 수행해온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KT는 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통신망과 시스템 구축 경험을 앞세울 전망이다.
재난망 구축은 2조원대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ISP 수행사는 본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ISP 제안요청서(RFP)가 공지되기 전부터 사업 수주를 위한 눈치작전이 치열했다. 안행부는 다양한 산업별 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재난망 사업이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ISP 사업자는 재난 통신망을 위한 기본 설계도 작성을 시작으로 전체 소요예산과 연도별 투자계획,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자가망뿐만 아니라 상용망 활용에 따른 소요예산도 검토한다. 시범사업 추진 방안과 확산, 완료 사업에 필요한 예상 문제점, 개선안도 마련해야 한다. 재난망 운영 주체와 유지·관리방안 마련도 주요 수행 과제 중 하나다.
안전행정부는 기술과 가격 평가를 거쳐 10월 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ISP 사업에 착수한다. 올해 12월 말까지 1차 결과를 도출하고 내년 3월까지는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조정 기간을 가진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지역에서 시작될 시범사업에는 50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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