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쳐칼럼] 조충연의 "스타트업 인사이트(start-up insight)" - (1)

국내에서도 스타트업(Startup)이 빠르게 늘고 있다. 스타트업에 대한 의미는 분야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운영기간이 `매우 짧은 회사, 또는 사람들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을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작은 인원이 만든 기업`"으로 보면 틀리지 않다. 빠르게 성장하는 초기기업 형태인 `스타트업(start-up)`은 빠른 제품 생산 및 서비스 개발에 매우 유리한 조직 구조를 갖지만 일반 기업에 비해 회사 설립부터 운영 그리고 EXIT까지의 경험이 많지 않은 경우가 더욱 많다.

전자신문인터넷은 창조 경제의 핵심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을 위해 라이브벤처 조충연 대표의 컬럼을 매주 1회 게재 한다. (편집자주)

사진 : 조충연 라이브 벤처 대표
사진 : 조충연 라이브 벤처 대표

제2의 벤처붐 시작, 스타트업(start-up)

2000년대 벤처 붐은 한마디로 `쩐의 전쟁`이었다. 당시 잘나가는 대기업 직원이 벤처기업에 간다고 하면 연봉은 얼마인지 스톡옵션은 얼마를 받는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벤처라는 수식어가 달린 기업은 실적과 사업내용과는 무관하게 코스닥 시장에서 매번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벤처거품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남은 건 한탕주의를 꿈꿨던 일반 투자자들의 손해 뿐이었다. 하지만 당시 벤처 붐이 완전 거품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IT기술 대부분이 당시의 결과물 이란것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년이 지난 지금 제2의 벤처 붐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좀더 체계적으로 그리고 좀더 영리하게 다가오고 있다. `묻지마 투자` 일색이던 2000년 초반과 달리, 스마트해진 투자자들은 철저한 사업 및 비즈니스 모델과 핵심인력에 대한 검증, 그리고 투자자금에 대한 계획적인 자금 회수 방안을 듣고 현명한 투자를 하고 있고 창업자들은 미국 실리콘밸리발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공 노하우와 국내 벤처 기업을 성장시킨 선배들의 조언을 되새기며 창업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 정부가 주도하는 창조 경제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스타트업과 같은 창업을 통한 경제 활성화이기에 벤처붐을 조성한 김대중 정부의 그것과 유사하다는 점도 앞으로의 스타트업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은 스타트업

최근 예비 창업자들 그리고 스타트업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창업을 매우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보다는 창업에 대한 관심이 크며 직장인 역시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모바일 라이프 스타일에 변화하는 기업 환경에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으니 기회만 생긴다면 창업의 기회를 갖고자 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이토록 인기가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큰 돈을 벌기위해서? 출퇴근이 자유롭고 마음에 맞는 친구와 일해보는 것? 아니면 개인이 행복해지기 위하여? 또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죽기전에 해보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는 말을 교훈삼아 도전하는것?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은 실패보다는 성공에 심취하여 창업을 한다.

보통은 팀을 빌딩하고 창업 아이템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고 인력을 구성하는 팀 빌딩을 하는 사례가 더 많다.

팀 빌딩이 이루어진 후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이후 스타트업의 가장 중요한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자자 유치를 위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투자 활동은 스타트업에게 있어 성공의 지름길로 가는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과정으로 투자유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중도에 포기하거나 창업이 실패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단계이기도 하다.

이러한 스타트업이나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팀이 투자를 받기 위해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엑설러레이터나 투자회사, 벤터캐피탈을 찾아가면 대부분은 투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초기 스타트업은 그들의 사업 아이템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그들이 만들어낸 제품과 서비스의 우수성만을 설명 할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미 수많은 경험을 통해 이와 유사하거나 똑같은 사업 아이템에 투자를 해본 바 있고 기타 주주구성과 팀의 이력들을 보며 나름대로의 투자 기준과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험은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투자자나 투자 회사도 이러한 경험이 탁월한 투자 수익을 올려주는 것처럼 스타트업 역시 우수한 사업 아이템과 우수한 인력만 있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지는 못한다.

한국에서의 외식 창업 성공율은 8%다. 정부 조사에 의하면 외식업 창업자중 3년 이내 점율이 47.6%에 해당하며 나머지 44%도 그다지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아직까지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율을 집계한 공식 데이터는 없지만 엑설러레이터나 벤처캐피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이 투자한 회사의 성공율은 20-30%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투자를 받지 못한 스타트업은 더 많기 때문에 스타트업의 성공 확률은 10% 미만으로 자영업자의 외식 창업 성공율과 비슷할 것이라은 예측이 가능하다.

스타트업은 성공보다 실패가 훨씬 많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를 알고도 도전하는건 인터넷과 모바일로 이어지는 IT기술과 이와 관련된 다양한 앱과 O2O서비스들이 예전과는 전혀 다른 창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으며 이러한 타이밍에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선배 벤처인들의 교훈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조충연 / 라이브 벤처 대표

jerry@liveventur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