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가 에너지 자립섬으로 재탄생했다.
한국전력(사장 조환익)은 2일 전라남도 진도군 가사도에서 국내 최초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기반의 ‘에너지 자립섬’ 준공식을 개최했다.
에너지 자립섬은 소규모 독립형 전원시스템인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적용해 외부 전원 없이도 스스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저장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이를 위해 태양광(314㎾)과 풍력(400㎾) 등 신재생에너지로 100% 전력을 공급하고 남는 전력을 3㎿h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저장토록 설계했다. 이는 한전이 개발한 EMS에 의해 섬 전체 발전량과 부하량을 예측하고 ESS 충·방전 관리와 자동제어도 이뤄진다.
특히 가사도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은 지난달 말 한전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파워스트림과 실증협약을 맺은 것으로 이미 해외 시장 수출 성과도 올렸다.
한전은 가사도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바탕으로 국내 120여개 섬 지역에 ‘녹색 에너지 자립섬’ 구축을 확대키로 했다. 기존 디젤발전기 사용을 최소화해 연간 약 160억원의 전력 공급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가사도를 세계에 몇 안되는 녹색 섬의 하나로 만들었다”며 “한전은 이번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에너지 자립섬 모델을 국내 도서지역에 확대 보급하는 한편 관련기업과 해외 시장 동반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