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DS가 데이터베이스형서비스(DBaaS) 사업을 추진하며 중소·중견기업의 SAP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전망이다. 기존 국내 중소·중견기업 ERP 시장을 지켜온 토종 ERP 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DS는 SAP ERP를 DBaaS 형태로 제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KTDS는 데이터베이스(DB)와 ERP를 임대 방식으로 기업 고객에 제공하는 DBaaS 사업을 시작했다. DB는 오라클 엑사데이타, ERP는 SAP 제품을 제공한다.
KTDS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는 없는 DBaaS형 라이선스로 SAP ERP 가격을 더존비즈온 수준까지 낮췄다”며 “차후 DBaaS를 통한 ERP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때 가격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KTDS의 DBaaS 사업을 위한 라이선스는 오라클과 SAP 등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버라이존 정도만 계약을 체결한 적 있지만 아직까지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맺은 라이선스 계약으로 고객사의 DB관리 비용과 ERP 구축비용 절감에 적합하다는 것이 KTDS 측 설명이다. KTDS는 해당 DBaaS 모델을 KT 계열사에 우선 구축하고 향후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저렴한 DB와 ERP 임대 서비스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 매출별 차이가 있지만 매출 1000억원 수준의 중소·중견기업 ERP 시장은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소프트랩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외산 ERP와 DB가 임대 형태의 새로운 가격 정책으로 선보이면 기존 중소·중견 ERP 시장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KTDS가 ERP와 데이터베이스관리솔루션(DBMS) 등 소프트웨어(SW)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외산 솔루션의 라이선스 정책에 부담을 느꼈던 기업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장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기존 중소·중견기업 시장에서 성능과 노하우로 경쟁해 온 국내 ERP 기업과 승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클라우드 ERP와 유사한 형태지만 아직까지 가격 경쟁력을 쉽게 얻지는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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