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 난 엔씨소프트, 3분기도 빨간불

엔씨소프트가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블레이드 앤 소울’ 상용화가 기대에 못 미친 게 화근이다. 국내에서는 주요 게임 사용자가 줄어 여름방학 특수도 전년 동기 대비 신통치 않은 분위기여서 연일 떨어지는 주가에 마땅한 제동장치가 없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이렇다 반전을 모색하지 못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당초 2분기부터 중국 블레이드 앤 소울, 와일드스타 북미 서비스, 길드워2 중국 출시로 폭발적인 실적 고공행진을 예고했다. 하지만 블레이드 앤 소울의 중국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에 그쳤다. 3분기 역시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지만 2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바차이나(www.barchina.net)에 따르면 블레이드 앤 소울은 사용시간 점유율에서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상용화 이후 큰 매출 상승과 신규 사용자 확대 효과를 기대했던 것과 상반된다.

2분기에 반영한 길드워2의 중국 패키지 판매와 와일드스타의 북미·유럽 출시 효과도 3분기에 미미했다는 예측이다. 2분기 로열티 실적 확대를 이끈 두 작품의 매출이 줄어들면 3분기 실적 전망이 더욱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찾기 힘들다. 가장 큰 매출원인 ‘리니지’는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2분기보다 사용시간이 급증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줄었다.

게임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는 지난해 3분기 평균 20~30만 이용시간을 기록한 반면에 지난 3분기에는 평균 15~20만시간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가 3분기에 매출 2210억원, 영업이익 7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했다. 전년 동기 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갑절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유독 낮았던 것을 감안하면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올초 최고가 25만3000원을 기록했지만 6일 현재 12만4500원으로 반토막났다. 시가총액 역시 4조5000억원대에서 2조7000억원대로 급감했다.

엔씨소프트 주당 가격은 컴투스에 일찌감치 따라잡혔고 게임빌에도 자리를 내줬다. 올초 2만4000원대로 시작한 컴투스는 6일 현재 주당 17만원까지 뛰어 일곱 배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대로 NHN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엔씨소프트의 뒤를 바짝 쫓았다. 게임빌 주가도 올라 주당 12만4500원대로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리니지이터널’과 ‘마스터엑스마스터(MXM)’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내달 지스타에서 화려하게 온라인·모바일 신작을 공개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하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 예상치>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 예상치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