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핀테크 기반 `스타트업` 메카로 급부상...

전세계 금융과 문화·예술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이 이른바 핀테크(기술금융)를 기반한 ‘스타트업’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6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대표적인 런던 소재 스타트업인 펀딩서클은 세계 금융중심가인 런던의 첨단 `핀테크`를 활용, 올해만 1억23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은 펀딩서클의 온라인 대출 서비스 화면.
대표적인 런던 소재 스타트업인 펀딩서클은 세계 금융중심가인 런던의 첨단 `핀테크`를 활용, 올해만 1억2300만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은 펀딩서클의 온라인 대출 서비스 화면.

기사에 따르면, 올 3분기 현재 런던 소재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액이 사상 최초로 10억달러를 돌파, 총 10억210만달러(약 1조71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한해 투자유치 총액인 7억1900만달러 대비, 약 30% 증가한 액수다. 지난 2010년과 비교해선 3배 이상 급증한 실적이기도 하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CB인사이츠와 런던시청 등에 따르면, 런던에 적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 수는 3000개사를 넘어 섰다. 이는 베를린이나 스톡홀름 등 유럽내 주요 경쟁 도시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런던 소재 벤처캐피탈 회사인 패션캐피탈 관계자는 “이같은 실적은 런던 테크기업들이 전세계적으로 점점 더 매력을 더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패션 캐피탈은 듀딜과 쓰레드, 고카드레스 등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스타트업 도시로서 런던의 최대 장점은 전세계 금융시장의 허브 도시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각종 산업의 다양하고 심도있는 ‘접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들어 IT가 모든 영역의 산업에 스며들면서, 이는 스타트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특히 올들어서는 패스트푸드 배달 전문 업체인 ‘저스트이트’와 부동산 사이트인 ‘주플라’와 같이, 자산 가치가 10억파운드(약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상장 스타트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하지만 런던 스타트업은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기업 대비 투자 유치 규모가 여전히 작다. 이는 중·후반 성장기에 장애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올해 5000만달러 이상의 펀딩에 성공한 런던 스타트업은 테이크어웨이닷컴(온라인 음식 주문 서비스)과 파페치(온라인 의류 판매), 펀딩서클(P2P 대부 금융업) 등 단 세곳에 불과하다.

최근 1억2300만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펀딩서클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인 사미르 디자이는 “이 돈은 그간 영국 시장에 머물러 있던 펀딩서클을 세계 시장에 진출시키는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스마트업 시장의 열기가 고조되자, 지난 7월 구글벤처스는 런던 동부지부인 클러큰웰에 파트너 오피스를 마련했다. 구글은 오직 유럽시장만을 겨냥, 총 1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놓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덱스벤처스가 유럽 역내 스타트업을 상대로 4억유로의 펀딩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런던 스타드업을 상대로 한 투자액은 연내 15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