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벨상 발표 시작에 학계 기대감 커져

노벨상 발표가 시작되며 일본 학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벨상 수상 영광은 물론 수상자가 몸담고 있는 학교나 학과의 연구 예산 및 학생 증가 등 부가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후지시마 아키라 도쿄 이과대학 학장
후지시마 아키라 도쿄 이과대학 학장

닛케이산업신문은 일본 이공학계에 노벨상 수상자 배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후지시마 아키라 도쿄 이과대학 학장은 미국 조사업체 톰슨 로이터가 점친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도쿄대학 대학원 석사 1학년 때 물에 담근 산화 티타늄에 빛을 비추면 물이 분해하며 산소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다. ‘광촉매 반응’이라고 불리는 인공 광합성이다. 살균이나 먼지 분해 효과가 있어 현재 에어컨 자동세척 기능이나 건물 외벽 등에 응용되고 있다.

나카네 유우지 도쿄 이과대학 이사장은 “기존 분야의 연구로는 미국과 유럽 대학을 이길 수 없지만 광촉매 반응은 농업 분야에 공헌할 수 있는 등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학교는 광촉매 국제 연구 센터를 설치하고 광촉매로 정화한 물을 사용한 식물 발아 실험 등의 응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으로 광촉매 반응의 인지도가 높아지면 기업과의 공동 연구가 증가해 새로운 기술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신카이 세이지 일본 소조대학 교수도 몇 년간 노벨 화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분자 기계 시스템 연구 전문가로 나노기술 분야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소조대학은 신카이 교수가 노벨상을 수상할 경우 학교 인지도와 학생 충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학교는 지난 5월 공학부 전체 수용 정원의 78.4%만 충족해 정원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

메이죠 대학은 각각 물리학상과 화학상 후보자로 알려진 아카사키 이사무 교수와 이이지마 스미오 교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아카사키 교수는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상용화에 공헌했고 이이지마 교수는 탄소나노튜브를 발견했다. 메이조 대학 담당자는 “수상이 실현되면 대학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현지시각 6일 생리의학상 발표를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10일 평화상, 13일 경제학상 순서로 발표된다. 노벨 문학상은 발표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