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쓰이물산, 국내 나노기업에 ‘러브콜’

일본 대형 종합상사 미쓰이물산이 신수종 사업을 찾기 위해 국내 나노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해외 시장 동반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미쓰이물산은 6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산업통상자원부·KOTRA·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 개최한 ‘GAPS(Global Alliance Project Series) 프로그램’과 ‘나노융합기업 T2B 촉진사업’에 참가, 관련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미쓰이물산은 세계 65개국 145개 지사를 보유한 매출 11조엔(약 107조원) 규모의 일본 대형종합상사다. 최근 이 회사는 에너지, 광물자원 분야에 이어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국내 나노산업의 성장성에 관심을 갖고 협력사 물색에 나섰다.

국내 나노산업은 SCI 논문 등재 세계 4위, 미국 특허 등록 세계 3위 등 짧은 기간 동안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기술력은 높아졌지만 대다수의 관련 기업들이 사업 노하우, 자금, 마케팅 능력 등의 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GAPS 사업은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글로벌 기업을 연결해 주는 KOTRA의 대표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사업이다. 또 기술 사업화, 해외 시장 진출, 연구개발 재투자로 실현시키기 위해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의 T2B 촉진 사업과도 연계됐다.

미쓰이물산은 사업설명회 개최 후 오는 24일까지 국내 나노기업으로부터 제안서를 접수받고, 기술성과 사업성을 심사 후 후보 기업 실사를 걸쳐 올해 말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사업설명회에만 국내 나노기업 100여곳이 참여했다.

오영호 KOTRA 사장은 “국내 많은 나노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소위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미쓰이물산과 국내 기업의 협력으로 ‘상생협력’ 모델의 성공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