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 LED 개발` 일본계 과학자 세 명 노벨물리학상 수상

청색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을 주도한 일본인 학자 세 명이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휩쓸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청색 LED 광원 효율을 실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높인 일본 나고야대 아카사키 이사무, 아마노 히로시 교수와 나카무라 슈지 산타바바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산타바바라) 교수를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청색 LED 개발` 일본계 과학자 세 명 노벨물리학상 수상

아카사키 교수와 아마노 교수는 일본인, 나카무라 교수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이들은 이 분야 난제였던 청색 LED 광원 효율 문제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LED는 90년대부터 형광등 이후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았지만, 빛의 3원색인 빨강·초록·파란색(RGB) 빛을 모두 얻는 데 10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특히 파란색 빛을 내는 LED 반도체인 ‘갈륨나이트라이드’ 효율을 높이는 것이 난제로 꼽혔다. 초록과 빨강색 빛만으로는 백색광을 만들 수 없었지만 세 과학자가 주도한 연구 덕분에 RGB 3원색 구성이 완성됐다. LED로 백색광을 표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세 과학자는 각자 대학과 기업에 종사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노벨위원회는 “LED 램프의 등장으로 우리는 기존의 광원을 대신할 수 있는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고 더 효율적인 대안을 갖게 됐다”며 “이들(수상자)은 효율이 높은 파란색 LED와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백색광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이론이나 물질이 아닌 실용 기술 분야에서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김수봉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노벨상은 보통 새로운 이론이나 물질에 많이 돌아가는데 이번 수상자들은 인류에게 유익한 반도체 기술을 찾아냈다”며 “실생활의 기술 혁명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