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영 재건에 한창인 샤프가 풀HD의 4배에 달하는 ‘4K’ 패널을 사용하면서도, 이보다 4배 선명한 ‘8K’에 필적하는 화질의 액정TV를 개발 중이라고 산케이신문과 일간공업신문 등 주요 일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샤프는 일본에서 8K 시험 방송이 시작되는 2016년(헤세이 28년)에 이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8K TV는 현재 시판되고 있지는 않지만 높은 가격에 판매될 전망이다. 따라서 샤프는 타사보다 저렴한 8K ‘수준’의 TV를 내놔 수익 개선에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샤프는 지난해 풀HD 패널로 ‘4K 수준’의 화질을 구현한 액정TV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LCD 패널에 사용하는 적색과 녹색, 청색 등 삼원색에 ‘노란색’을 더한 독자적인 ‘4원색 기술’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백라이트는 이번에 일본인 세 명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발광다이오드(LED)를 고효율로 적용, 4색을 세밀하게 제어했다. 이를 통해 화소수는 떨어지나, 화질을 높이는 데 성공한 것이다. 따라서 샤프는 이번 기술을 4K 패널에도 응용, ‘8K 수준’을 실현해낸다는 전략이다.
샤프가 최근 출시한 4K TV(60인치)의 판매가격은 38만~50만엔으로 비교적 고가다. 하지만 4K 수준의 TV는 같은 60인치면서도 28만엔에 팔려 가격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샤프의 지난 1년간 판매 대수 실적을 살펴보면, 실제로 4K 수준 TV가 4K보다 높다. 8K TV는 한 대당 가격이 100만엔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가격 인하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샤프는 8K 수준 제품의 판매가를 최대한 낮춰,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힐 방침이다.
◇용어 설명
8K 텔레비전-현재 방송중인 풀HD(약 207만 화소)의 16배인 약 3317만 화소로 구성된 고정밀 영상을 표시하는 TV. 4K는 약 829만 화소다. 현재 일본에서는 4K 시험 방송이 시행 중이다. 내년에는 CS(통신위성) 방송을 통해 본 방송이 시작된다. 8K는 오는 2016년 시험 방송을 개시, 그 2년 뒤인 2018년 본 방송이 시작될 전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