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남아 신흥시장 미얀마와 협력 강화 나섰다

태국이 경제개방 이후 동남아시아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얀마를 끌어안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닛케이신문은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첫 해외 방문지로 미얀마를 선택하고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회담을 하는 등 미얀마와 경제 협력 강화에 나섰다고 12일 보도했다. 아세안(ASEAN) 국가를 알파벳순으로 방문하는 것이 관례인 태국이 미얀마를 첫 방문지로 정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프라윳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태국과 미얀마 국경 지역 개발과 두 나라를 연결하는 도로 정비, 에너지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태국은 올해 초 쿠데타로 인해 개발 상황이 부진한 다웨이 항구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다웨이는 태국과 미얀마 사이에 위치한 인도양 해안 도시로 항구 및 대규모 공단이 세워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는 다웨이 사업 책임자 아코무 국가 경제사회 개발위원회 장관도 동행해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했다. 지난해 11월 양국 정부는 전체 계획과 자금 조달을 담당하는 특수목적법인(SPV)을 각각 절반씩 출자해 설립했지만 태국 쿠데타 영향으로 도로, 항만 등 건설사업자를 결정하는 국제 입찰이 무산된 바 있다.

태국은 다웨이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해 일본에도 참여를 요청했다. 일본은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인 미얀마 양곤 근교 티라와 경제 특구 개발과 연계해 다웨이 개발에 동참할 계획이다. 미얀마와 태국의 교역량 규모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해 57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