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딤채`의 위니아만도 지분 70% 805억원에 인수

대유그룹이 김치냉장고 ‘딤채’의 위니아만도를 인수한다.

대유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유에이텍은 10일 위니아만도 지분 70%를 80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위니아만도홀딩스와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위니아만도홀딩스는 유럽계 사모펀드 시티벤처캐피털(CVC)이 위니아만도를 운영하기 위해 만든 회사로 위니아만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위니아만도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인 위니아대유를 통해 위니아만도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대유에이텍은 14일 전체 인수대금의 10%인 80억5000만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하고 이달 31일까지 잔금 724억5000만원을 납부해 계약을 끝낼 예정이다. 대유에이텍은 인수 계약이 완료되면 위니아만도 지분 70%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며, 지분 30%는 CVC가 계속 보유하게 된다. 대유그룹은 지난 7월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며 위니아만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8월 현대백화점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후순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본계약 직전 인수를 철회하면서 대유그룹으로 기회가 넘어왔다. 대유그룹은 위니아만도의 에어컨 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공조부품 사업에 진출하고 사업 영역을 가전 분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대유그룹은 지주사격인 동강홀딩스를 비롯해 12개 계열사가 자동차부품, 건설, 금융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유에이텍은 자동차 시트를 기아자동차와 쌍용자동차에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액 5552억원, 영업이익은 130억원이다. 위니아만도(옛 만도공조)는 한라그룹 계열 자동차부품 회사인 만도기계(현 만도)의 공조사업부로 1995년 ‘딤채’ 브랜드로 김치냉장고를 처음 선보였다. 한라그룹이 외환위기 여파로 해체될 때 만도기계에서 분리돼 1999년 스위스은행 UBS와 CVC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2005년 UBS 등으로부터 잔여 지분을 사들인 CVC는 올들어 위니아만도 매각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