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특별법’ 법제화에 나섰다. 중기중앙회는 연말까지 법률안을 작성한 뒤 내년 초 국회에서 법제화를 추진한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법적 장치가 마련되면 중소기업의 수출 확대와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게 분명하다.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와 줄 컨트롤타워도 기대할 수 있다. 여러 곳으로 분산된 지원제도와 정책의 일원화가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은 한국 경제를 지탱해 가는 밀알이다. 작은 세포다. 모세혈관이 건강해야 신체 신진대사가 원활하듯, 중소기업의 자생력과 수출경쟁력을 키워야 전체 산업과 경제가 건강해진다. 수출전문 중소기업 육성은 구직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수출전문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휴맥스, 아이디스 등은 대표적 벤치마킹 사례다.
반면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해외 사업 성적은 한 마디로 충격적이다. 전체 중소기업 중 수출기업 비율이 2.8%에 불과하다. 외화를 전문적으로 벌어들이는 중소기업이 100곳 중 3곳도 안 되는 셈이다. 전체 중소기업 중 8만7810곳 만이 외화를 벌었다. 그 내용도 빈약하다. 10곳 중 8곳 이상 기업이 벌어들인 돈은 고작 1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소기업 수출 역량이 대기업에 비해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
중소기업 정책에 획기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수 위주 사업구조에서 탈피해 글로벌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해외 시장은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다. 갑을 관계로 대변되는 한국형 납품구조에 비해 합리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혈연·학연·지연 못지않게 창조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수용하는 데 덜 인색하다.
국내에서 불공정 관행을 근절할 법·제도를 마련하듯이 해외 진출에 정부 지원과 관심이 높아지면 중소기업 글로벌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미 약속한 지원이다. 수출로 중소기업 꼬리를 떼고 중견기업 반열에 오르는 숫자가 늘어나면 한국 경제는 흔들림 없이 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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