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병동에서 환자 돌보는 "Dr. 구글이 온다"

온라인 병동에서 회진을 도는 Dr. 구글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되던 구글의 의료사업 진출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의료에 집중한 상담 서비스로 내공을 다져 실시간 원격 동영상 진료를 시도하는가 하면, 인수합병을 포함해 의료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 움직임마저 포착됐다. 구글이 차세대 성장 먹거리로 ‘헬스케어’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온라인병동에서 환자 돌보는 "Dr. 구글이 온다"

구글의 ‘헬프아웃(Helpouts)’은 원래 전문가에게 동영상으로 상담 받는 서비스다. 악기 레슨, 요리, 학업 상담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유료로 동영상 컨설팅 하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이젠 의료 전문가와 환자를 연결하는 ‘원격진료’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헬프아웃에 ‘눈 충혈’ ‘잦은 기침’과 같은 건강 이상 증상을 입력하면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 의료 정보가 나오거나 의사와 채팅으로 연결된다. 구글은 미국 대형 의료 회사인 ‘스크립스’와 ‘원메디컬’과 제휴를 맺어 의료 컨설턴트를 제공 받는다. 철저한 의료진 검증도 구글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구글은 최근 ‘실시간 원격 진료’에도 손을 뻗었다. IT 미디어 엔가젯에 따르면 최근 구글이 환자와 의사가 실시간으로 영상 진료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임시 테스트 중이었다. 헬프아웃은 환자가 입력한 텍스트에 기반을 둔 증상을 진단하지만 이번에 준비 중인 서비스는 의사가 캠으로 직접 환자의 증상을 확인해 진단하는 게 특징이다. 구글 측은 테스트 기간은 가격이 무료지만 서비스가 대중화될 때는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벤 슈아터 멕쿼리 증권 애널리스트는 “구글만큼 엄청난 규모는 돼야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사업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의료 산업”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같은 IT기업에게 헬스케어 시장은 잠재적으로 새로운 이윤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제2의 성장 먹거리로 평가 받는다. 선진국에서는 수입의 약 10%를 의료분야에 지출한다. 미국 의료산업의 가치는 현재 약 3조달러(약 3055조원)에 이른다. 헬스케어는 이미 구글의 주요 투자 프로젝트 중 하나다.

조나탄 린코스 미국 원격진료협회 최고 경영자는 “올해 미국에서만 약 80만~100만개의 상담이 온라인 진료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이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은 이 밖에 혈당수치를 재는 콘텍트 렌즈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손 떨림 환자를 위한 스마트 식기를 만드는 ‘리프트랩스’도 인수했다. 칼리코라는 생명과학 연구 제약 회사도 설립하는 등 최근 상당한 규모로 연구비 투자에 나섰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