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는 14일 개막한 ‘한국전자전’에서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는 전략 TV와 가전제품을 대거 전시했다. 중소벤처업계도 아이디어에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을 출품, 이목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특히 체감형 전시 부스가 다수 마련돼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삼성·LG전자, B2B 제품·서비스 첫 선
글로벌 TV·가전시장을 리드하는 양사는 이번 행사에서 디지털 사이니지 등 기업용 제품을 대거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전시회에서는 처음 디지털 사이니지 특화 서비스인 ‘엘(L)바’를 공개했다. 식당·의류점 등 소규모 영업점을 대상으로 개발한 사이니지인 ‘스마트 사이니지 TV’ 전용 서비스다. 모니터에 TV 영상과 별도로 ‘L’ 형태로 공간을 확보했고 여기에 광고·메뉴판·정보 등을 담을 수 있다. L바는 최대 9개 까지 분할할 수 있다. 스마트 사이니지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매직인포 익스프레스’로 동영상을 올리는 등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LG전자는 전시장 입구를 아예 84인치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20개로 꾸몄다. 마치 기업 고객 대상 영상디스플레이 전시회장을 보는 듯하다. 입구 이외에도 98인치 초고화질(UHD) 사이니지와 미러 사이니지도 공개했다. 미러 사이니지는 거울로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고객이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는 처음 미국향 빌트인 가전 라인업 ‘LG 스튜디오’와 한국향 빌트인 가전 라인업 ‘LG 디오스 빌트인’을 각각 전시했다. 현장에서는 태블릿PC로 인터넷사이트 ‘빌트인 플래너’에 들어가 고객이 원하는 가전을 비치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집의 평수와 구조 그리고 가구색·벽지를 누르면 설치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전시되며 견적을 받을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은 빌트인 시장이 이미 대세가 됐다”며 “국내 빌트인 시장규모는 아직 적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처음 공개한 홈챗존도 인기가 좋았다. 최윤석 학생(충북 반도체고 2년)은 “가전제품과 채팅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봤다”며 신기해했다.
◇창의성 뛰어난 중기 제품 대거 전시
이노베이션 어워드 수상작을 중심으로 감성에 혁신성과 창의성을 가미한 제품이 많았다. 세종아이앤텍의 ‘에어톡톡’은 국내 최소형 사이즈 공기청정 살균기로 관람객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형공기청정기처럼 팬을 장착해 음이온을 3m까지 보낼 수 있다. 동양이지텍은 관람객이 앉아서 느껴볼 수 있도록 온수매트 방석 4개를 배치해 시연했다. 60℃로 맞춘 온수매트 방석에 앉기 위해 관람객은 줄서서 대기해야 했다. 친환경 호스설계와 고감도 터치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냉온수매트도 관심을 받았다. 드로얀유한회사는 의자와 테이블, 모니터거치대를 일체화시켜 공간효율을 높인 제품을 선보였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설계된 가전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 소소 H&C는 뇌파센서를 이용해 뇌운동이 가능한 ‘브레이노’를 내놓고 설명했다. 뇌파를 측정해 집중력과 릴렉스, 좌우뇌 균형개발 상태 등을 분석한다. 전시장에는 두 대의 버스가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쓰리디아이픽쳐스의 3D아쿠아리움 버스와 분당서울대병원의 공공의료 사업단 버스다. 3D아쿠아리움 버스는 국내 최초의 UHD 3D 이동형 멀티디스플레이 기반 실감형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공공의료 사업단 버스에서는 내과·정형외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병원 관계자는 “자동차를 포함 장비 대부분을 국산으로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캐리마·오브젝트빌드·인텔리코리아 등 20개 3D 프린터 장비 및 소프트업체가 참여한 ‘3D프린팅 우수기업관’에서는 한국 3D프린팅 산업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은 3D프린팅 체험존과 3D프린팅 활용 발표장으로 구성, 3D프린팅에 관심 있는 관람객이 체험과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3D융합산업협회 관계자는 “3D프린팅 분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업체들이 협업으로 저변 확대와 인식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준배·송혜영기자 joon@etnews.com
-
송혜영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