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국내 음원시장이 중심축으로 올라선 가운데 국내 음악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밀크뮤직’의 유료화 전환이다.
사태의 발단은 한국음악저자권협회(음저협)가 삼성전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뮤직’에 음원을 제공하는 소리바다에 계약 위반을 통보한 데서 비롯됐다. ‘밀크뮤직’이 유료 계약을 하고도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게 이유다.
양측은 서로 입장 조율을 했지만 이견이 좀처럼 좁혀들 기미가 없다.
음저협으로선 표면적으로 계약사항 위반을 내세우지만 무엇보다도 관심은 음악 가치 하락으로 인한 시장 파괴 우려가 원인이다. 밀크뮤직이 성공을 거두고 ‘음악=공짜’라는 생각이 널리 퍼지면 과거 MP3파일을 무료로 내려받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당장 삼성전자가 일반 정액제 스트리밍서비스보다 두 배에 달하는 저작권료가 달콤하지만 이는 음악 시장은 물론이고 저작권자인 음악 창작자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윤명선 음저협 회장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자본력을 앞세워 ‘무료음악’이란 마케팅을 하는 것은 음악업계 전체가 10년에 걸쳐 어렵게 만든 합법시장을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삼성과 밀크뮤직의 음원 공급을 맡은 소리바다는 서비스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측이 내년 1분기 유료화 전환카드를 꺼냈지만 계약이 해지되더라도 서비스를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밀크는 차트 위주의 신곡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존 음원 서비스와는 달리 시대별 히트곡, 해외 팝송 등 다양한 음원 소비를 촉진해 불균형한 국내 음원 소비 패턴 변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서비스 강행의지를 밝혔다.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 탄생에 대비한 음원 가격 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음원 시장 관계자는 “그간 국내 음원 시장은 기존 음원가격시장 체제에 얽매여 새로운 서비스의 탄생을 어렵게 했다”며 “새로운 서비스를 통한 음악 소비자 확대를 위해서도 현재의 요금체계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
이경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