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우리나라와 ITU 전권회의

[이슈분석]우리나라와 ITU 전권회의

우리나라가 ITU에 정식 가입한 건 1952년 1월이다. 하지만 가입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ITU에 최초로 참가한 회의는 1948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 임시주파수위원회 및 제3지역 주관청 회의. 당시 우리나라는 미국군정아래 있어 독자적 외교권이 없었다.

이후 1949년 11월 ITU 가입을 신청했다. 1950년 3월 표결에서 우리나라는 ITU 회원국 61개 국가 중 34개 국가의 찬성을 얻었다. 하지만 3분의 2 찬성이라는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의 ITU 가입은 부결됐다.

이어 1950년 5월 재차 ITU 가입을 신청했다. 같은 해 10월 47개 국가의 찬성으로 가입이 결정됐다. 하지만 6·25 전쟁으로 가입 절차는 늦춰질 수 밖에 없었다.우여곡절 끝에 우리나라는 1952년 1월 31일 ITU 회원국 자격을 획득했다.

우리나라가 회원국으로 ITU 전권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한 건 1952년 10월 3일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전권회의다.

ITU에서 현재 우리나라를 있게 한 중요한 시발점이나 다름없다.

이후 우리나라는 ITU 관련 회의에 꾸준히 참가, ITU 활동을 본격화하며 우리나라의 존재를 세계에 각인시켰다.

1989년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전권회의는 우리나라 ITU 활동 역사에 잊을 수 없는 중요한 회의로 기록돼 있다.

우리나라는 니스 전권회의에서 최초로 이사국에 진출했다. ITU 가입 37년만의 쾌거로, 우리나라가 ITU에서 주도적 위치를 확보했다는 방증이다.

이사국으로 선출되었다는 사실은 ITU 주도적 회원국으로 ITU 재정, 인사, 운영을 감독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하고 결정해 ITU가 투명하고 효율적 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이후 현재까지 내리 여섯 번 이사국에 선임된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7선 이사국에 도전한다.

우리나라는 ITU 가입 이후 글로벌 ICT 발전을 선도하고 ITU 활동에 주도적 참여한 지 62년만에 ITU 전권회의`를 개최하는 의장국 반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