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가 인도에서 제2의 알리바바를 만들기 위한 투자에 나섰다.
닛케이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인도 전자상거래 기업 스냅딜에 지분 30%가량을 출자한다고 19일 보도했다. 회사 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6억5000만달러를 들여 대주주에 오른다.
스냅딜은 인도 북부 뉴델리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을 나온 쿠나루 바루 최고경영자(CEO)가 친구와 함께 지난 2010년 설립했다. 창업 4년 만에 회원 2500만명이 넘는 대형 전자상거래업체로 성장해 의류, 전자제품 등 500만개 이상의 상품을 취급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알리바바의 주식공개(IPO) 이후 인도 스냅딜에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1년 인도 최대 이동통신사 바루티 에어텔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스마트폰 관련 사업 확대를 추진해 왔다. 향후 스냅딜과의 연계 방안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투자를 소프트뱅크가 인터넷 쇼핑, 콘텐츠, 통신 분야로 나눠 진행 중인 성장 포석 다지기의 일환으로 풀이한다. 유망 기업의 지분을 사들여 투자 효과를 노리는 일석이조의 전략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00년 갓 창업한 알리바바에 20억엔을 출자해 지난 9월 회사가 상장하며 7조3000억엔에 이르는 평가 이익을 얻었다.
이번 스냅딜 증자에는 소프트뱅크 이외에도 미국 이베이 등 기존 주주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냅딜은 증자로 얻은 자금을 물류망 정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급격히 커지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올해 시장 규모로 추산되는 23억달러보다 14배 커진 320억달러가 될 전망이다. 작년 6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진출했지만 현지 업체의 저항이 심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