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500만·800만화소에 이어 13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한 중저가 스마트폰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중견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한 1200만·1300만화소 제품 개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ZTE·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이어 삼성전자도 중저가 스마트폰에 13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한다.
그동안 1300만화소 카메라모듈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나타내는 기본 하드웨어 스펙이었지만,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중저가 폰까지 확대됐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13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처음 채택한 것은 중국 업체들이다. 화웨이는 한국 등 주요 시장 공략을 위해 아너6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기린920’이라는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3GB 모바일 D램·1300만화소 카메라를 채택했다. 5인치 풀HD LCD에 광대역 롱텀에벌루션 어드밴스트(LTE-A)도 지원한다.
ZTE도 최근 블레이드 Vec 4G에 13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적용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400 쿼드코어 AP·5인치 HD LCD를 탑재해 7.8㎜의 얇은 제품 두께를 자랑한다.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삼성전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출시할 중저가 제품 갤럭시 A5(모델명 SM-A500F)에 13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처음 채택한다. 전면에 5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채택하고, 5인치 HD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스냅드래곤 400 AP를 탑재했다. 400~450달러 수준의 가격대로 중국 등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만든 제품이다.
스마트폰업체들이 중저가 제품 카메라모듈 성능 개선에 집중하는 것은 AP·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 스펙이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이다. 카메라모듈은 스마트폰 원가 중 부담률이 7~8% 수준으로 낮아 카메라 성능을 높여도 원가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 또다른 이유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1000만화소대 카메라모듈 수요가 늘면서 후방 산업도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엠씨넥스·파워로직스는 이미 1300만화소 제품 생산에 돌입했고 파트론·캠시스 등 업체들도 제품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메라모듈업체들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견 카메라모듈 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렌즈 등 소재부품을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