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삼성전자가 협력사와의 ‘상생’을 어려운 경영여건의 타개책으로 제시했다. 협력사들도 산업계 전반에 드리운 어두운 전망을 상생 강화로 극복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7일 협력사 모임 ‘협성회’와 함께 경기도 수원 호텔캐슬에서 ‘2014년 상생협력 워크숍’을 열었다.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무선사업부, 반도체·LED, 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 프린팅솔루션 등 6개 사업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 등 모두 7개 부문 실무진과 협력사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워크숍은 삼성전자와 협성회가 상호 이해증진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 경영상황 점검 및 내년 경영상황에 대한 의견이 오가는 자리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의견을 청취하고, 협력사는 업계 정보공유에 나설 수 있어 삼성전자의 경영 전반에 대한 내외부 ‘민심 풍향계’로 통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과 협력사 대표들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상생’으로 극복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최 부사장은 인사말에서 “위기 극복은 삼성과 협력사의 단합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등 각 부문 실무진들도 부문별 세미나에 직접 나와 경영환경에 대한 설명과 의견청취에 나섰다. 한 협력사 대표는 “위기 극복을 위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적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어려운 경영환경을 반영해 예년과 분위기도 달랐다.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행사에는 권오현 부회장 겸 부품(DS) 부문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 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등이 강원도 원주 소재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를 직접 찾았지만, 올해는 최병석 부사장이 삼성 측 대표로 나와 행사를 주재했다. 일정도 이틀에서 하루로 줄었다.
이에 대해 협성회 관계자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행사를 간소하게 치렀다”며 “세계선도 강화(DS), 세계 1등(CE), 새 수익원 확보(IM) 등 내년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사업부문별 상생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 방안 고민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수원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