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햄버거, 애플페이로 결제 가능...애플, 20일 론칭

이제 미국에서 애플의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로 맥도날드 햄버거를 사먹을 수 있게 됐다. USA투데이는 20일 애플페이가 공식적으로 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역 22만개 상점에서 아이폰6와 손가락 지문만 있으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애플페이가 가능한 곳은 대표적으로 맥도날드, 식료품 도매업체인 월그린, 디즈니 스토어,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 등이다.

맥 햄버거, 애플페이로 결제 가능...애플, 20일 론칭

제휴 업체는 아직 한정적이다. 미국 최대 오프라인 할인매장 월마트에서는 아직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애플페이는 현금, 신용카드, 수표를 대체할 가장 안전하고 손쉬운 차세대 결제시스템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많은 카드사와 오프라인 매장이 애플페이 도입에 소극적이다. 애플페이를 도입했을 때의 특별한 장점을 아직 찾지 못한 이유다. 새로운 결제 기기 설치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한다.

경쟁상대도 만만치 않다.

짐 슬루제스키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 대변인은 “메이시스 백화점 매출의 절반가량이 메이시스 백화점 카드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결제 분석 회사 크론컨설팅의 리처드크론은 “메이시스 백화점 카드와 같이 브랜딩 된 신용카드의 공세야 말로 애플페이가 극복해야할 과제 중 하나”라며 “판매자에겐 브랜딩 신용카드로 결제 받았을 때 4%의 수수료도 남는다”고 말했다.

애플은 시간을 두고 경쟁사에 대응할 예정이다. 현재 많은 판매점은 급증하는 카드 결제 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결제 단말기의 업그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업그레이드 된 단말기는 NFC기능이 적용돼 애플페이가 가능해진다.

에디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기존의 금융 흐름을 바꿔놓을 혁신기술로서의 애플페이가 금융시장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아직까지도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사용자는 본인의 신용카드를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리거나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 안에서 카드번호를 입력해 사용 권한을 받아야 한다. 매장에는 NFC(Near Field Communication)가 장착된 리더기를 설치해야한다. 애플은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6개 대형 카드사와 결제 업무 제휴를 맺은 상태다.

애플이 내세우는 것은 애플페이의 ‘보안력’이다. 애플페이는 모든 결제 정보를 독특한 코드로 암호화한다. 매장이나 중앙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 안에서 고객정보가 유출됐더라도 누구도 코드를 해독하기 어렵도록 설계했다.

에디큐 부사장은 “애플페이가 확산되면 지금까지 신용카드번호를 입력하며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모든 결제 과정이 간편하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