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에서 시작되는 미래를 선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월드 IT쇼 2014(WIS 2014)에 5세대(5G) 이동통신 등 각자의 전략제품과 기술을 총 동원, 이들이 만들 미래 생활상을 소개했다. 양사 임직원 등 실무진들이 상대 부스를 방문하는 가운데, 특히 5G와 B2B 제품 등 미래형 제품·기술이 주목을 받았다.
◇“‘곡면’(삼성)과 ‘OLED’(LG)는 이제 당연”… 우리 TV로 시선을 잡아라
양사는 ‘곡면(커브드) TV’ ‘울트라 올레드(UHD OLED) TV’ 등 전략 제품들을 전면에 선보인 것은 물론이고 차별화된 구성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삼성전자의 ‘스마트TV와 함께하는 하루’ 주제관은 TV와 스마트기기 간 실시간 콘텐츠 공유를 가능케 하는 ‘스마트뷰’, 게임을 실감나게 만드는 ‘사커모드’ 등으로 TV 기능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LG전자는 65인치 4K 초고화질(UHD, 3840×2160) TV 12대로 구성한 초대형 4K 3차원(3D) 콘텐츠 시연으로 시선을 끌었다. 4K 3D 레이싱 게임 체험도 선보이며, 일각에서 불거진 ‘3D 무용론’을 불식시켰다. KBS, SBS, CJ E&M 등과 협업한 국산 4K 콘텐츠를 적극 활용, UHD 생태계 조성 의지도 드러냈다.
◇우리의 미래… “‘5G’와 ‘스마트홈’”
5G는 올해 WIS의 화두로 양 사는 ‘5G가 구현할 미래’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삼성전자는 최근 시속 100㎞ 주행 검증에 성공한 5G 기술을 활용, 현장에서 간이 기지국을 설치해 평균 3.77Gbps 속도의 4K 실시간 스트리밍을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험 중 다운로드 기준 최대 7.5Gbps까지 기록됐다”며 “향후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각광받을 것”이라 말했다. LG전자도 ‘커넥티드카’ ‘이동통신’ 등과 5G의 융합비전을 소개했다.
스마트홈 관련 솔루션도 소개됐다. 삼성전자는 제일모직과 협업해 지난달 출시한 NFC 지원 의류 ‘로가디스 스마트수트 2.0’과 IP 카메라를 이용한 보안 솔루션, 에너지 관리 기능을 소개했다. LG전자도 풀HD(1920×1080)급 촬영이 가능한 보안 솔루션을 내놓았다.
◇‘스마트폰 이후’를 논하다… 웨어러블 반도체, 첨단 악세서리
한계에 이른 스마트폰 시장의 타개책에 대한 고민도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 기어VR 등 전략제품 뿐만 아니라 최근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받은 ‘기어S’의 웨어러블 반도체 기술도 소개했다. ‘ePOP’으로 명명된 이 반도체는 AP와 메모리를 한 곳에 쌓아올려 공간과 배터리 효율을 모두 높였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금액기준 내년 930만달러에서 2017년 1460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 시장 역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원형 OLED를 사용한 ‘G워치 R’과 G패드, 블루투스 헤드세트 ‘톤 플러스’에 이어 새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 ‘아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음악감상과 알람 등 각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화면 상단의 눈동자 움직임 모양으로 상태를 파악하는 등 젊은 층을 겨냥했다는 평가다.
◇‘학교’는 기업시장(B2B)의 꽃… “삼성·LG, ‘복합기’와 ‘사이니지’도 있다”
전자업계의 새 돌파구로 주목받는 B2B 시장에 대한 전략도 만날 수 있다. 양사는 학교에서 쓰일 수 있는 솔루션들을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과 연계된 화면분할 등의 ‘학교 솔루션’을, LG전자는 태블릿PC, 84인치 전자칠판, 극단초점 프로젝터, 스마트 3D TV 등과 연계해 급식, 에너지, 학교 정보 등을 종합 관리하는 ‘스마트 스쿨’을 선보였다.
그 외에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복합기로 클라우드 프린트 등 프린팅 기능의 확장성을, LG전자는 98인치 4K 디지털 사이니지와 내달 출시 예정인 거울(미러)형 사이니지가 관람객들을 만난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