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은 독일의 모바일 메신저다. 최근 정부가 유언비어 단속을 이유로 카카오톡에 검열 의지를 비추자 이용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정보보호에 탁월한 해외 메신저에 몰리는 현상이 벌어지며 주요 인기 메신저로 텔레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텔레그램의 장점은 소형성과 간편함이다. 화려한 이모티콘이나 부가 콘텐츠는 없지만 메시지와 파일전송 등 서비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빠르고 안전하며 PC 연동도 가능하다. 광고와 스팸도 없다. 텔레그램은 청정지대라 불릴 정도로 광고와 스팸이 없어 사용자 편의를 제공한다.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다.
‘사이버 망명’ 현상을 주시하면서도 일시적인 해프닝으로 끝날 개연성도 있다고 봤던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텔레그램 앱 다운로드 수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데다 정식 한글 서비스마저 나오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09년 ‘PD수첩 사건’ 이후 국내 누리꾼들이 해외에 서버를 둔 구글의 G메일로 대거 이탈한 현상이 재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검찰이 밝힌 ‘온라인 상시 모니터링’ 대상에는 비단 카카오톡(카톡)뿐만 아니라 국내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 모두가 해당한다. 이를테면 네이버의 메일, SK커뮤니케이션즈의 메신저 네이트온도 언제든 ‘검열 그물망’에 낚일 수 있는 셈이다. 검열 논란의 중심에 놓인 다음카카오는 현재 내부적으로 ‘비상시국’을 선포하며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