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해외 대형 제작사를 초고화질(UHD) 방송 콘텐츠 공급 협력사로 확보하면서 신시장으로 급부상한 UHD 시장을 선점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자금력을 보유한 해외 대형 제작사의 UHD 콘텐츠를 확보해 자사 UHD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무기로 UHD 서비스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SK브로드밴드(대표 안승윤)는 자사 IPTV ‘B tv’에서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NBC유니버설이 제작한 UHD TV 전용 콘텐츠를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으로 제공한다고 21일 밝혔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제30회 국제영상콘텐츠박람회(MIPCOM) 2014’에서 소니, NBC 유니버설과 잇달아 UHD 방송 콘텐츠를 VoD 형태로 제공하는 것에 합의했다.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 케이블TV 업계가 세계 최초로 UHD 상용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UHD 방송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분량이 턱없이 부족해 순환편성 방식으로 프로그램 한 편당 최소 3회 이상 재방송해야 했기 때문이다.
UHD 콘텐츠는 기존 고화질(HD) 콘텐츠 보다 최대 10배 이상 가격이 비싸 쉽게 구매하기 어렵다. 업계에 따르면 해외 UHD 콘텐츠를 수입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시간당 평균 5000만~2억원 수준이다. UHD 카메라, 고효율 압축 코딩(HEVC) 인코더 등 고가 방송장비가 많아 자체 제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비용 부담이 크다.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가 잇따라 UHD 방송 콘텐츠를 확보할 전략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는 발 빠르게 해외 제작사를 공략하면서 안정적 UHD 방송 콘텐츠 공급망을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달 말 NBC유니버설의 아이맥스(IMAX)용 UHD 다큐멘터리를 시작으로 소니가 공급한 영화, 드라마 등을 순차적으로 확대 편성·제공할 계획이다. 소니는 지난 2009년부터 주요 영상 콘텐츠를 UHD로 제작해 100편 이상 영화와 150시간 이상 드라마 분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풀HD 방송 콘텐츠를 UHD로 변환하는 업스케일링 솔루션과 UHD 콘텐츠 공모전 등을 앞세워 UHD 방송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임진채 SK브로드밴드 뉴미디어사업본부장은 “소니와 NBC 유니버설이 제공하는 UHD 방송 콘텐츠는 B tv가 UHD TV를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