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진화하는 무선통신기술](https://img.etnews.com/photonews/1410/616326_20141021145251_696_0001.jpg)
무선(無線)으로도 편리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지난주 평창에서 막을 내린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는 193개국 2만여 참가자들이 전체 프로그램을 유선이 아닌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치름으로써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IT 강국임을 세계에 확인시켰다.
우리 생활 속 깊이 자리 잡은 무선통신은 널리 잘 알려진 와이파이(WiFi) 무선공유기, 블루투스의 무선 마우스나 이어폰, 대중교통 이용 시 쓰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이 있지만, 이런 기술은 모두 전파에 의한 무선통신 기술이다. 특히 이 기술 중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비컨(Beacon)은 사물인터넷(IoT)시대의 핵심기술인 사물 주변의 환경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센서 기술로 최장 49m까지 거리를 감지할 수 있고 오차범위가 5㎝ 정도로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하나의 최신 무선통신 기술 중에 와이파이가 아닌 라이파이(LiFi) 기술은 빛을 이용한 광무선통신 기술이다. 기존 와이파이 용어에 착안해 라이팅(Lighting)의 머릿글자 L을 붙여 라이파이라 명명했다. 이 기술은 집에서 LED 전등불을 켜면 인터넷이 연결되는 개념으로, 빛을 발산하는 전구에 디지털 신호를 실어 전구와 스마트 기기 간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새로운 무선통신 기술이다. 전자파가 아닌 기존의 LED 전구가 발산하는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고 추가 시설 구축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장점을 가졌다.
또 다른 무선통신 기술 중에 소리를 이용한 음향이나 수중 무선통신 기술도 있다. 전파나 빛에 그치지 않고 정보를 소리에 실어 보낼 수 있다. 10㎝ 이내의 근접한 거리에서만 정보 전송이 가능한 NFC와 달리 음향 무선통신은 접촉 없이도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초음파를 멀리 있는 스마트폰이 인지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물속에서는 전파 이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돌고래처럼 음파에 고속 데이터를 실어 전송할 수 있는 수중 무선통신 기술도 개발 중이다.
무선통신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통신하는 사물인터넷(IoT) 세상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각종 사물에 컴퓨터 칩과 통신 기능을 내장시켜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로 예를 들어 전동 칫솔의 센서를 통해 치아 건강 상태를 확인하듯이 자동차, 의료, 농업 등 모든 분야에서 급속도의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26억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10배 규모인 260억개로 늘어나 각 산업 분야에 다양한 기회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사물인터넷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선 정부가 한발 앞서 표준화를 촉진하고, 우수한 토종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도록 역할해야 한다.
현재 글로벌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제품 비중은 모바일폰이 38.3%, 메모리반도체가 50.9%, 디스플레이가 48.7%라고 한다. 여기에 국가 미래 성장동력인 차세대 5G 이동통신 기술 개발과 관련 국제표준을 정부가 적극 주도해 2020년 본격 서비스 예정인 5G 이동통신 기술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미래는 준비해야만 기회로 다가온다.
권태일 빅썬시스템즈 대표 tikwon@bigsu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