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정책금융공사, 투자기업서 출장비 지원받아"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일부 직원들이 해외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심사와 점검을 이유로 공무 해외출장을 다녀오면서 투자 기업한테 거액의 출장비를 지원받는 등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은 21일 국감 자료를 통해 “해외 출장을 다녀온 공사 직원들은 관련 영수증이나 증빙자료를 남기지 않는 등 불투명한 공무출장을 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이 공사에서 제출받은 ‘임직원 해외 공무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공사 임원들은 2013년부터 2014년 7월까지 총 93건의 해외공무출장을 다녀왔으나 순수 공사 예산으로 다녀온 건수는 68건에 불과했다. 나머지 25건은 기업들이 일부 또는 전부를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업들이 부담한 25건의 해외 공무출장 중 자가부담한 항공료가 확인된 건수는 16건, 확인된 숙박료는 9건에 불과했으며 항공료와 숙박료를 모두 확인할 수 없었던 공무출장건수도 9건에 이르는 등 출장 비용의 증빙자료들이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김 의원은 “해당 증빙자료도 없이 기업 협찬을 받아 공무 국외출장을 다녀오는 것은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옳지 못한 처신”이라며 “이런 행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반적인 실태 조사와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