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카카오톡 이탈 우려 과대"...다음 시총 8조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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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대장주 다음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잇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도 일제히 메신저 ‘카카오톡’의 사용자 이탈 우려가 지나치다며 경계하고 나섰다. 상장 일주일 만에 시가총액은 1조원 가까이 불어나 8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주요 SNS 및 메시징 앱 주간 평균 재방문일 수 <자료:코리안클릭·KDB대우증권>
주요 SNS 및 메시징 앱 주간 평균 재방문일 수 <자료:코리안클릭·KDB대우증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1일 다음카카오 주가는 합병신주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일주일 만에 10% 이상 오른 15만190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 7조8000억원 수준이었던 시총은 8조5410억원을 넘어섰다.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인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2300원(1.54%) 올랐다.

우리투자증권·KDB대우증권·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는 카카오톡 사용자 이탈 우려가 과대하고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주가의 추가 상승세를 예측했다. 검열 논란을 의식한 과거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KDB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21만1000원으로 상향하며 11·12월 나올 결제 서비스가 새 수익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몇 주간 시장의 우려를 가져왔던 보안 이슈와 ‘텔레그램’의 다운로드 증가도 카카오톡 트래픽 감소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주간 평균 재방문일 수가 9월 마지막 주(9월 29일~10월 5일) 대비 10월 첫 주(10월 6일~10월 12일) 3.9% 늘어났다는 코리안클릭·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 통계를 인용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검열논란에 따른 카카오톡 사용자이탈 우려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카카오페이, 뱅크월렛카카오 등 사업 확장이 순항 중”이라며 목표주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카카오페이 가입자가 120만명 이상 확대됐고 선물하기 결제전환율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10월 6일~10월 12일) 기준 카카오톡 앱의 순 이용자수는 2668만명으로 8~9월 평균 2521만명 대비 5.8% 늘었다.

삼성증권도 다음카카오 12개월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높였다.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광고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한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개인 정보 유출 논란은 단기적인 진통”이라며 “실제 카카오톡 이용자 감소는 전체 이용자 수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톡의 트래픽이 ‘모바일 다음’으로 이전할 수 있다며 다음 광고 매출 증가를 점쳤다.

앞서 신한금융투자 역시 내년 카카오 광고매출이 2000억원을 상회해 올해 대비 126%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