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베트남 북부 지역에 30억 달러(3조 1600억원)를 추가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는 21일 낮(현지시각) 하노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가 추가적인 투자계획을 마련, 승인을 신청했다고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 휴대폰 생산시설(각각 연산 1억2000만대 수준)을 대폭 확충하기 위해 추가 투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도 북부 지역의 생산시설 확충을 위해 추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현재 관계 당국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베트남 정부 역시 세제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삼성전자의 추가 투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조만간 실제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그동안 집행했거나 추진하는 휴대폰 부문 투자는 박닝성과 타이응웬 공단의 기존 투자분 25억 달러와 20억 달러를 합쳐 75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측통들은 이와 관련해 삼성 계열사 전체의 베트남 투자가 총 1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박닌성 등의 휴대폰 생산시설 투자 외에 남부 호찌민에 14억 달러를 투자, 초대형 가전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호찌민의 기존 TV공장시설 확충을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투자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양국 간 FTA가 타결되면 베트남산 농산물 수출이 증대되는 등 적잖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FTA 협상이 조기 타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중 총리는 현재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한국의 주요기업에 대해서는 FTA 수준 이상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며 한국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희망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베트남 정부 측에 투자 승인 요청을 신청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상시 연례적 행정 절차일 뿐, 추가 투자여부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류경동 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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