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발표 방식 변경 예고...애플페이, 애플워치 매출 공개 안한다

애플이 이달 시작된 2015년 1분기 실적부터 주요 제품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상세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애플페이를 비롯해 내년부터 판매되는 애플워치의 매출 규모도 별도로 알 수 없게 된다.

애플인사이더 등 해외 IT매체는 애플이 2015년 회계연도부터 상세 제품 판매량 공개를 제한할 것이라고 22일 전했다. 애플의 회계연도는 매년 10월 시작된다.

애플은 지난 2001년 첫 출시 이후 회사의 부활을 이끈 제품으로 평가받는 아이팟을 이달부터 기타(Other) 제품으로 구분한다. 아이폰의 등장 이후 주력제품 자리를 내주며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누적 판매량이 2000만대를 넘어섰다고 공개된 애플TV 역시 기타 제품 실적에 포함한다. 지난달 공개 후 스마트기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애플워치도 내년 출시 이후 판매량을 알 수 없을 전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서비스를 제외한 나머지 제품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합치기로 결정했다”며 “(아직 판매를 시작하지 않은) 애플워치의 어떠한 데이터도 경쟁업체에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 밖에도 지난 20일 미국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매출을 앱 등 아이튠스 콘텐츠 매출과 함께 서비스 카테고리로 합쳐 공개할 계획이다. 애플 리테일 스토어 매출 또한 북미, 중국 등 각 지역 매출에 합산 발표한다.

업계는 애플의 이번 결정이 애플워치, 애플페이 등 신규 사업을 시작하는데 따른 부담을 줄이고 경쟁 정보 누출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 업체들과 달리 상세 제품 매출 정보를 공개해왔다.

마이클 오부초스키 애플 투자자는 애플이 상세 매출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만약 (애플워치가) 짧은 기간동안 상당한 매출을 올린다해도 애플이 기타 항목에 포함할 지는 의문이다”라고 전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