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실감형유비쿼터스 IPTV연구센터(이하 경희대센터)는 차세대 영상미디어 서비스의 국제표준 제시에 앞장서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다양한 방송·통신 융합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정보통신 인프라로 여겨지는 IPTV는 방송이 가진 대용량 단방향 성격과 통신망의 특징인 양방향성을 함께 제공하는 방송·통신융합 서비스다. 향후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 제공 및 산업의 근간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콘텐츠 측면에서도 세계적으로 3D영상, 초고화질(UHD)영상을 포함한 이른바 실감형 영상 콘텐츠가 늘어나고 있다.
경희대 센터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아 양방향 영상 콘텐츠 서비스 부문에서 세계적 기술 선도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희대, 전남대, 광운대, 세종대, 한국항공대 교수진 및 연구진들은 국내외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동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2013년도 ITRC 센터 추진실적 평가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고, 무엇보다 일 년에 한 건도 하기 힘들다는 국제표준으로 채택된 것만 19건에 이른다.
김규헌 경희대센터장(전자전파공학과 교수)은 “199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 대기업과 연구기관 담당자들이 개발한 기술이 해외 무대에서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기 시작했다”며 “당시 기업과 연구소에서 국제표준 채택에 참여했던 핵심인력이 경희대 교수진으로 합류하면서 이 분야 연구에서 우수한 역량을 빠르게 갖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국제표준화기구에서 디지털동영상압축기술 부문 국내 연구진이 만든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해 전 세계 디지털 방송 분야의 표준으로 제정돼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제표준화기구(ISO/IEC)의 멀티미디어표준(MPEG, JPEG)은 휴대폰 영상 구현은 물론 HDTV, 3DTV 등 멀티미디어 응용제품에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술의 국제표준 반영으로 지식재산권으로서 가치는 물론이고 스마트TV를 비롯한 미래형 방송·융합서비스에서도 지속적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경희대센터는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유무선 방송·통신 환경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정부 출연연, 대기업과는 국제표준 채택을 위한 선도적 연구를 진행하면서 중견·중소기업과는 응용기술 연구는 물론이고 새로운 서비스모델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방송사와도 신뢰성 있는 서비스를 위한 기술 확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김규헌 경희대ITRC센터장
-국제표준 성과가 뛰어나다.
▲제출한 것은 훨씬 더 많고, 그 중 2013년까지 채택된 것만 19건이다. 국제표준은 세계 연구자들이 치열하게 연구하는 분야인 동시에 채택도 비교적 공정하기 때문에 특허 부문에서도 연구자들이 도전해볼만한 영역이다.
-성과의 비결이 있다면.
▲엠펙(MPEG) 관련 특허 기술에서도 국제표준을 만들어 본 현장 전문가들이 경희대에 많이 있다. 엠펙 특허 기술은 우리나라 대기업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로열티를 받은 분야다. 지식재산과 비즈니스모델이 잘 결합돼 90년대부터 공략을 시작한 덕분이다.
-정부지원 연구개발(R&D)사업에 대해 조언한다면.
▲정부는 중소기업 기술 이전 실적을 강조하는데, 더 중요한 것은 특허 개발단계에서부터 중소기업을 참여시켜야한다. 수요조사단계에서부터 중소기업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다. 연구원들이 일일이 기술을 개발해주면 기업 역량도 올라가기 어렵고,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이 바로 기업에 적용되기는 힘들다. 대학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기술세미나를 열고, 원천 기술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술 개량은 기업이 더 잘한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