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김홍철 스페이스네트 대표 `질문 리더십`

김홍철 스페이스네트 대표는 좋은 조직의 기본을 `좋은 질문`에서 찾고 있다.
김홍철 스페이스네트 대표는 좋은 조직의 기본을 `좋은 질문`에서 찾고 있다.

“통신의 본질은 소통입니다.”

김홍철 스페이스네트 대표는 알뜰폰(MVNO) 회사를 두 개나 운영하는 통신 전문가다. 협회 초대 회장을 맡아 통신요금이 저렴한 알뜰폰 활성화에 앞장서기도 했다. 한양대와 KAIST에서 통신을 전공하고 KT 전신인 한국통신에서 전자교환기(TDX) 국산화에 핵심 역할을 했다. 이런 그가 ‘소통’을 강조하고 나선 데는 이유가 있다. ‘고객과의 소통’ ‘직원과의 소통’이 바로 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그리고 소통의 핵심에는 ‘좋은 질문’이 있다. 그는 책 ‘질문 리더십’에 이 같은 내용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설명했다.

“이 책에는 리더의 질문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가 잘 서술돼 있습니다.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이 무엇인지 구분돼 있지요.”

그에 따르면 좋은 질문은 직원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한다.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최선의 고민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게 하며, 결국 책임감과 성취감을 높여준다. 조직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게 그의 믿음이다.

그는 “원하는 답변을 강요하거나 설득하기 위한 ‘폐쇄형 질문’은 한계가 있다”면서 “진심으로 궁금한 것을 묻고 풍성한 답을 만들어 내는 ‘개방형 질문’을 통해 능동적이고 활기찬 조직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분야든 그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가 사업을 하면 질문을 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을 혼자 파악하고 결정하는 버릇이 생긴다. 특히 이공계 전문가가 사업을 하면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그는 경험에서 얻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의 바깥에 해답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조직이 잘 될 리 없다. 조직은 리더의 개인적 한계에 갇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때문에 좋은 리더란 질문을 잘 하는 리더다. 좋은 질문을 통해 소통을 반복해야 한다. 강요에 못 이겨 일을 하는 직원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창조하는 직원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어제의 지식과 방법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답 같은 건 없을 때가 많죠. 질문을 통해 오늘 좋은 답이 나오면 내일은 더 좋은 정답도 나올 수 있습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