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변화하는 산업 미래까지 품는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끊임없는 혁신이 이어지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 창조적인 기술혁신을 이루지 못한 기업은 성장이 아닌 생존을 고민해야 할 정도로 시장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최경현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산업공학과 교수)
최경현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산업공학과 교수)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기술경영 교육도 변화하는 산업의 미래까지 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추세다. 한양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MOT)은 최근 2억5000만원을 투자해 3D통합 제품 설계, 분석, 생산이 가능한 가상현실시뮬레이션 시스템인 ‘이매진 랩’을 구축했다.

최경현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산업공학과 교수)은 “3D스캐너를 활용한 디자인 제품 설계부터 3D프린터를 활용한 샘플 프로토타입 제작까지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 원장은 기술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기술경영 분야의 국내 대표 전문가다. 그는 이같은 몰입형 실감기술을 바탕으로 산업디자인 차원에서 이뤄지던 제품 개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기업혁신 프로세서에 기업가, 개발자, 디자이너, 사용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창조적 기술경영 플랫폼인 셈이다.

최 원장은 “작년부터 전통적 기술경영에서 한발 더 나아간 기술디자인이라는 개념까지 제시하고 있다”며 “제품의 모양, 색깔만 신경쓰던 것에서 나아가 성능까지 고려한 디자인을 고민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한양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2011년부터 기술경영을 사회에 보급하고 관련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미 80여명의 석박사 인력을 배출했고, 재학생이 110여명에 이른다. 기술 개발부터 특허의 관리, 확산, 보호,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기술과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형 인재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구와 교육, 학회 활동 외에도 3D프린팅 전문교사 및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하면서 산업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 공급 역할도 담당하게 됐다.

최 원장은 “석박사 과정의 70% 이상이 직장인이고, 이 중 40% 상당이 중견·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며 “다양한 케이스스터디와 특허, 통계 분석 과정을 통해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한 전문인력들이 산업 현장으로 돌아가 실제 적용까지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경영이나 특허와 관련해 따로 관련 부서나 인력을 둘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중견기업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인력을 공급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다.센터 차원에서 무료로 전국의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경영 강의를 실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최 원장은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기술사업화를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자와 이를 사업화하는 기업가간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장 수요를 사전에 분석하고,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최근에는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 기조도 기초원천연구와 응용연구를 나눠하는 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경영 부문에서도 기업가정신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