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의 추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산업정책과 기업경영전략 패러다임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27일 한국경제학회·산업연구원과 공동으로 개최한 ‘중국의 추격과 한국 제조업의 과제’ 세미나에서 제조업 경쟁력 저하에 따른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 우려가 제기됐다.
김창배 한경연 연구위원은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락속도가 가장 빠르고 2040년에는 OECD 회원국 최하위로 떨어질 것”이라며 “기술경쟁력 저하에 따른 제조업 위축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미국에 4.7년 뒤지고 중국에는 1.9년 정도 앞섰다.
백윤석 카이스트 교수는 “2000년에 한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순위는 11계단 차이였지만 10년 만에 불과 3계단 차이”라며 “2006년 이후 중국 내 투자확대를 발판으로 중국기업의 경쟁력이 급상승했다”고 비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경우 개방형 기술생태계에서 제품주기가 짧고 경쟁이 치열해 기술이나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꼬집었다.
이근 서울대학교 교수는 기업 인수합병(M&A)을 제안했다. 이 교수는 “삼성이 초기에 샤오미를 인수했더라면 선제적 방어가 이뤄졌을 수 있다”며 “MP3 등의 사례를 들어 제품 판매보다 서비스 판매로 경영전략의 중심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