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관리전문회사(NPE) AVS(American Vehicular Sciences)가 자동차 업계를 대상으로 파상 공세에 나섰다. 지난 8월에만 자동차업체를 18건 제소했다. AVS는 악명 높은 대형 NPE 아카시아리서치(Acacia Research Group)가 자동차 분야에 특화해 설립한 자회사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발행한 IP노믹스(IPnomics) 보고서 ‘자동차 특허전쟁, 누가 위험한가?’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AVS 특허를 인용한 횟수는 총 534건에 달한다. 특히 최근 3년간 인용이 250건으로 50%에 육박한다.
기술 활용도를 반영하는 ‘특허인용 수’가 많은 것은 NPE가 특허소송에 활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특히 인용 사례가 많은 것은 소송 발생 위험과도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AVS는 자동차 소송을 위해 영향력이 큰 특허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특히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업체로 소송에 적극적인 ATI(Automotive Technologies International) 특허를 227건이나 매입했다. AVS가 운전자 감지, 차량 안전장치 분야에서 강력한 무기를 갖춘 것도 ATI 특허 덕분이다. 또 공격적 NPE인 ITI(Intelligent Technologies International) 특허도 28건 사들였다.
2012년 미국 텍사스에 설립한 AVS는 설립 직후 바로 자동차업체 공격에 나섰다. 2012년 6월 BMW를 시작으로 약 70건의 소송을 진행했다. AVS에 가장 많이 공격당한 업체는 단연 BMW다. AVS는 HUD 등 차량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총 16건을 제소했다.
AVS는 2014년에만 도요타·혼다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 10건을 제기했다. 특히 혼다는 AVS 특허를 119건이나 인용해 향후에도 분쟁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아직까지 소송에 휘말리지 않은 포드, GM 등도 AVS와 분쟁 리스크가 높은 완성차업체다. 포드는 AVS 특허를 인용한 횟수가 128건에 달하며, GM도 114건으로 경쟁사 대비 많은 편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기아차도 AVS의 주요 타깃이 됐다. AVS는 2012·2013년 현대차 15건, 기아차 11건을 제소했다. 또 지난 8월 추가로 8건(현대 4건, 기아 4건)의 소송을 제기했다. AVS는 소장에서 산타페, 아반떼(미국명 Elantra), 제네시스 쿠페, 제니시스, 그랜저(미국명 Azera), 소나타, 소나타 하이브리드, 벨로스터 등 현대·기아차 모델이 차량진단 시스템과 탑승자 중량 감지 등과 관련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자동차 특허소송에 대한 기술별 심층 분석을 담은 IP노믹스 보고서 ‘자동차 전쟁, 어디서 불붙나?’는 전자신문 리포트몰(http://report.etnews.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표 1] AVS 기술별 특허 포트폴리오
자료: IP노믹스
[표2] 자동차 업계가 AVS 특허를 인용한 횟수.
자료: IP노믹스
임지택기자 geetae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