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의 중장기 성장을 모색하고 빠르게 부상하는 중국 시스템반도체 기업과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업계와 학계가 뭉쳤다.
내년 종료하는 ‘시스템IC 2015’ 사업을 이을 차기 핵심 과제를 만들기 위해 전략적으로 새로운 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31일 ‘시스템반도체 산학협력 포럼’ 발대식을 연다. 업계와 학계가 기술 개발, 인력 양성·수급 등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에서 경쟁력이 있지만 관련 세트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자동차 등 새로운 반도체 수요처로 떠오르는 시장에 대응하려면 기술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이 절실하지만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팹리스 산업 여건상 공격적인 투자가 쉽지 않다.
중국의 팹리스 기업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것도 위협요소다. 아날로그반도체 등 세계적인 기업의 높은 기술 수준을 넘지 못해 고전한 분야에도 거침없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국내 팹리스가 경쟁력을 가진 분야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다. 스프레드트럼커뮤니케이션, 선진하이실리콘커뮤니케이션스 등 중국의 대표적 팹리스 기업은 연간 50% 이상 성장하며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인다.
시스템반도체 산학협력 포럼에서는 이런 문제를 팹리스 기업과 대학이 함께 풀어나갈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차세대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팹리스 기업이 고질적으로 겪는 전문인력 양성·확보 문제도 함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학 협력 모델을 구체적으로 만들고 운영해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계가 직면한 한계를 하나씩 풀어나가겠다는 목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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