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의 모바일 트래픽이 처음으로 PC를 앞질렀다. 중국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보급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모바일이 인터넷 활용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두는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으로 ‘모바일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선보였다.
최근 바이두가 공개한 3분기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장은 모바일 부문이었다.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2억300만달러(약 2조3241억원)였다. 이 중 모바일에서 발생한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36%로 2분기보다 6%이상 증가했다. 모바일이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제니퍼 리 바이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분기를 기점으로 최초로 바이두 모바일 트래픽이 웹 트래픽을 앞질렀다”며 “단순 검색만이 아니라 바이두에서 이뤄지는 총 트래픽 증가세로 명실 공히 모바일로 대세가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네이버의 경우 검색 부문에서 모바일 트래픽이 웹 트래픽을 넘어선 게 2012년 10월이다. 국내에 아이폰 출시 이후 모바일에 대응하기 시작했지만 모바일의 웹 트래픽 추월 이후 네이버가 모바일 전략을 대대적으로 강화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바이두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두는 지난 2분기 모바일 활동 이용자 수(Active User)가 5억명을 돌파했다.
중국 스마트폰 보급률은 약 40% 수준이다. 현재 중국 내에서는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춰 바이두는 공격적으로 모바일 중심으로 서비스 개편에 나선다고 밝혔다.
특히 모바일 기기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Offline to Online) 시장 공략에 대한 관심이 많다. O2O 공략을 위해 새롭게 출시된 ‘바이두 커넥트’는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한 오프라인 상점 광고 플랫폼이다.
로빈 리 바이두 대표는 “오프라인 소상공인과 타깃고객을 연결하는 O2O사업은 모바일 기기가 촉매제가 돼, 미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며 “바이두의 사업 노하우와 부가 서비스 개발로 O2O 시장을 선도해 모바일 매출 상승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앞으로도 모바일 검색 상품을 비롯해 새로운 상품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할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