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하나SK-외환카드, 중복부서 구조조정 임박...팀장 살생부 논란

연내 합병을 앞둔 하나SK·외환카드가 중복부서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최대 10개팀과 팀장이 사라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내 합병을 앞두고 있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중복 부서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추진할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인력 구조조정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업에서 이미 6~7개 팀을 없앤다는 세부 계획이 나왔다”며 “팀은 하나인데 팀장인력만 3~4명인 곳도 많아 인력 구조조정과 전환 배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 상반기 기준 하나SK카드는 5개본부, 32개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490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구조조정 대상이 SK텔레콤에서 하나SK카드로 이직한 인력이 우선 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을 슬림화하는 대신 통합부서의 절반씩을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출신이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하나SK카드에서 보유 지분을 빼기로 잠정 결론나면서 SKT출신 인력 상당수가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제 일부 인력은 이직을 고려하고 있거나, 구조조정 후폭풍이 있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 등 사업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SK텔레콤 출신 인력을 다수 채용한 바 있다. 이미 통합 법인명에서 SK를 빼기로 한 것도 SK텔레콤 보유지분 단계별 매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중복되는 팀을 구조조정한다는 계획은 맞지만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 이야기는 구체화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 등을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