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등장 이후 방송대국 미국 시장의 지형이 뒤집히고 있다. 온라인 스트리밍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 형태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기존 강자였던 지상파, 케이블 등의 위상이 줄었다.
넷플릭스와 훌루 등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의 등장은 미국 방송 시청 형태를 바꿔놨다. 온라인으로 스마트폰, TV 등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시청 가능한 방송 환경은 소비자를 매료시켰다.
미국의 주문형 방송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3분기 미국 가입자가 3110만명이 됐다. 이어 4분기에는 334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매출 약 49억달러를 기록해 같은 시기 대표 케이블 방송사 HBO의 가입자 수와 매출액을 넘어섰다.
넷플릭스는 TV 드라마의 역사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은 13부작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로 단숨에 매출 등 수치뿐만 아니라 주요 케이블 방송과 맞먹는 위상에 올랐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리즈 전체 에피소드를 한번에 서비스하는 방식을 처음 도입하며 주요 방송상도 휩쓸었다.
스마트폰과 TV를 아우르는 방송 형태인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이 주인공으로 떠오르며 미국 방송 시장의 지각변동 속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위기에 몰린 HBO는 내년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기존 유료TV 패키지에 가입하지 않고도 콘텐츠를 제공한다. 리처드 플레플러 HBO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에서 모회사 타임워너 투자자들에게 “HBO 시청을 원하는 시청자에게 모든 장벽을 치워줘야 할 때”라고 밝혔다.
기술의 발전 등도 기존 케이블 업체들을 온라인 스트리밍 방송으로 전환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기술 이동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차세대 4K(UHD) 방송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다. 넷플릭스는 방송 전송 시스템만 적용하면 되지만 케이블 방송은 셋톱박스부터 전송망까지 손봐야 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