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인터넷 서비스는 유선 브로드밴드가 싸고 빠른 반면, 무선 모바일 서비스는 비싸고 느린, 전형적인 ‘강유약무’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사기관인 오픈 테크놀로지 인스티튜트(OTI)가 서울을 비롯한 전세계 24개 도시의 유·무선 인터넷 속도와 월사용료 등을 지난 7~9월간 조사,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The cost of connectivity 2014)에 따르면, 도시별 모바일 데이터(2~5GB 기준) 평균 이용료 순위에서 서울은 22위(48.40달러)에 그쳤다. 같은 데이터를 쓰고도 1위인 코펜하겐(덴마크)은 11.32달러만 내면 돼, 서울보다 4배 이상 저렴했다.
코펜하겐은 각종 평가지표를 종합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모바일 브로드밴드 도시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더블린(아일랜드)이 2위에 올랐고, 서울은 3등에 그쳤다. 해당 서비스는 SK텔레콤의 3G였다.
그 뒤로는 파리(프랑스)와 리가(라트비아), 런던(영국), 취리히(스위스), 부카레스트(루마니아) 등이 뒤를 이어, ‘모바일’ 부문에서는 유럽 도시들이 단연 강세를 보였다.
서울과 달리, 이들 도시는 4G 서비스가 보편화돼 있었다. 특히 코펜하겐과 더블린은 데이터 용량이나 이용료 등 대다수 지표에서 서울을 압도했다.
반면, 서울의 가정용 광대역인터넷 최고속도는 홍콩과 도쿄, 캔자스시티 등 세계 7개 도시와 함께 ‘1000Mbps’로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특히, 이들 7개 공동 1위 도시 가운데, 월 이용료는 서울이 30.30달러로 가장 저렴했다. 해당 상품은 ‘CJ 헬로비젼’의 서비스였다.
가장 대중적인 상품인 월이용료 35~50달러대의 인터넷 서비스중 평균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역시 서울이었다. 이 가격대면 서울에서는 평균 311.43Mbps 속도의 인터넷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홍콩과 파리, 도쿄 등의 순이었다.
뉴욕에서는 같은 돈을 내고도 28.33Mbps 수준의 상품만 가능했다. 뉴요커들은 서울시민보다 10배 이상 느린 인터넷을 쓰고 있는 셈이다. 조사 대상 도시중 최하위는 멕시코시티로 불과 7Mbps에 불과했다.
세계 주요 도시별 모바일 데이터 평균요금(2~5GB 기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