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사 라흐티엔 바이살라 수석부사장 "정확성과 신뢰가 세계 1위 환경기상 기업 비결"

세계 라디오존데 시장 1위. 클린룸이 필요한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이나 제약·식품산업에 반드시 필요한 습도센서 세계 최초 개발 기업. 핀란드 바이살라라는 기업에 따라 붙는 수식어다. 핀란드하면 노키아를 떠올리지만 바이살라는 핀란드 ‘하이테크기업의 자존심’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인터뷰]삼사 라흐티엔 바이살라 수석부사장 "정확성과 신뢰가 세계 1위 환경기상 기업 비결"

최근 바이살라의 산업용사업 부문을 총괄하는 삼사 라흐티넨 수석부사장이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았다. 라흐티넨 부사장은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기존 파트너와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바이살라가 세계적인 산업·환경·기상관측 시스템 기업으로 성장한 배경에는 1936년 설립 당시 출시한 라디오존데가 있다. 당시만 해도 핀란드에서는 아무도 라디오존데 개발을 믿지 않았다. 라흐티넨 부사장은 “핀란드에서 인정해주지 않은 라디오존데의 첫 고객은 다름 아닌 미국 MIT였다”고 밝혔다. MIT가 고객사라는 후광효과와 이후 연구개발(R&D) 투자로 개발한 습도센서 등의 정확도와 신뢰성이 지금의 바이살라를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바이살라는 지난해 매출 2억7320만유로를 기록하며 산업·환경·기상관측 분야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화성 지표면을 탐사하는 장비에도 압력센서와 습도센서를 공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바이살라가 성장하는데 정부 지원은 없었습니다. 차입금 없는 견실한 기업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1600명에 이르는 직원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라흐티넨 부사장은 “세계 유수의 기업이 바이살라 제품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은 제품 성능과 정확성, 높은 신뢰성 덕분”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바이살라는 앞으로 더욱 정확하고 안정적면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바이살라는 생산한 제품 가운데 98%를 수출하는 만큼 해외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에는 아직 지사가 없어 파트너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라흐티넨 부사장은 국내 파트너기업 가운데 한 곳인 지비엠아이엔씨 임직원과 만나 더욱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고 지난 일요일 떠났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